[브리티시 오픈 이모저모] '魔의 18번홀'은 파만 해도 다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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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의 싸움'이 예상되는 브리티시오픈 첫날부터 시속 30~40㎞의 강풍을 동반한 비가 내렸다. 연습라운드 때에 비해 바람의 방향까지 달라져 선수들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주최 측은 "대회 나흘 가운데 첫날인 오늘 바람이 가장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평소 동풍이 많이 부는데 남서풍이 부는 건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18개홀 중에서 마지막 18번홀(파4.4백19m)을 승부처로 꼽고 있다. 이 홀은 길기도 하지만 티잉 그라운드로부터 약 2백98m 부근의 페어웨이 가운데에 3개의 벙커가 도사리고 있다.

따라서 장타자라 하더라도 이 페어웨이 벙커를 넘기는 샷을 날리기는 쉽지 않다. 안전하게 벙커 앞에 떨어뜨릴 경우에는 그린까지 남는 거리가 최소 1백30m에 이른다. 웨지를 잡기가 힘든 거리다. 게다가 그린 앞에도 좌우에 한개씩의 벙커가 도사리고 있다. 맞바람이라도 분다면 버디를 노리기는커녕 파를 지키기도 어려울 전망이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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