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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학력고사 앞으로 1주일|「수험가족」 초읽기 돌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앞으로 1주일-. 86학년도 대학입시가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고사문제가 12일부터 인쇄되기 시작한 가운데 70만 수험생은 물론 전국 3백만가족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문제인쇄를 맡은 서울B인쇄소는 2중 3중으로 외부와 차단됐고 66명의 출제위원을 비롯, 검토위원·관리요원 등 출제관계자 1백80명은 출제를 끝내고도 중앙교육연수원별관에서 계속 외부와 접촉이 끊기고 있다.
고3교실은 자정까지 불이 꺼지지 않고 있으며 일부 고교앞은 보온도시락을 싸들고 온 학부모들의 자가용자동차행렬이 밤늦도록 즐비하다. <관계기사 8면>
11일밤 10시 서울K고교. 1백50여명의 학생이 도서관에서 최종정리에 몰두하고 있었다. 양모교사(국어·3학년담임)는 『학교가 할 일은 이제 끝났다』며 『각자가 나름대로 최종마무리에 들어갔다』고 했다.
교실마다 억지로 붙잡아두던 자율학습도 이제 끝나 6교시까지 정리학습이 끝나면 더 붙잡지 않으나 학생들은 도서실과 교실 등에 밤늦게까지 남아있다.
서울S여고. 11일 밤 9시30분. 한반에 50명씩 5백여명이 교실을 지키고 있었으나 학교측은 쌀쌀해진 날씨에 서둘러 난로를 피워주는 등 뒤치다꺼리만 할뿐 어떤 지시도 하지 않았다.
이모교사(수학·3학년담임)는 『12년간 시험다운 시험을 치러보지않은 아이들이어서 긴강을 풀고 심리적인 안정을 유지하도록 하는데 모든 노력을 집중한다』며 『지난 7일부터 일체의 보충수업도 끝내고 모든 것을 개개인에게 맡겼다』고 했다.
11일밤 11시40분 서울S고교정문앞. 20여대의 승용차가 늘어서 있었다. 우유를 준비해놓고 부부가 함께 아들을 기다리고 있다는 이모씨(45·회사원·서울반포2동)는 『한달전부터 비가 오거나 오늘처럼 날씨가 좋지않을 때는 여기서 기다린다』며 『신경 건드리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공부할수 있게 하며 식사나 잘 챙겨주는 것 외에 할 일이 없다』고 했다.
오는 20일 하오 4시50분 끝나는 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을 갖게 주위에서 뒷바라지하는 것이 총력1주작전의 전부라고 학교측과 학부모들은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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