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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천곡 천연동굴서 6년 만에 황금박쥐 발견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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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시 천곡 천연동굴에서 발견된 황금박쥐 [사진 동해시]

멸종위기종 1급이자 천연기념물 452호인 붉은박쥐(일명 황금박쥐)가 강원 동해시 천곡 천연동굴에서 발견됐다. 동해시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후 4시 30분쯤 황금박쥐 1마리가 동굴 입구에 나타나 5분 정도 모습을 보인 뒤 동굴 내부로 들어갔다.

천곡 천연동굴 관계자들은 3개월 전부터 동굴 입구 부근에서 잇따라 황금박쥐 배설물이 발견돼, 이 곳을 유심히 관찰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황금박쥐가 천곡 천연동굴에서 발견된 것은 6년 만이다.

1996년 6월 처음 발견된 황금박쥐는 2004년 11월과 2007년 8월, 2010년 6월에 모습을 드러냈다. 천곡 천연동굴 에서 발견된 황금박쥐는 광택이 없는 주황색 털이 있고 귀와 날개 부분은 검은색이다.

황금박쥐는 주로 무리를 지어 생활한다. 하지만 최근 개체 수가 급감하면서 한 마리씩 발견되는 등 멸종위기에 처한 세계적인 희귀종이다. 2005년 3월엔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또 환경부는 현재 황금박쥐를 멸종위기동물 1호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동해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천곡 천연동굴의 서식이 환경이 좋아 황금박쥐가 자리 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동굴내부와 주변자연환경을 보존하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도심 중심부에 있는 천곡 천연동굴은 총 길이 1400m의 석회암 수평 동굴이다.

동해=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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