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경수<서울대사대 교수>자기 주장에 대한 근거를 대고 길론 끌어내야| 세련된 표현 쓰고 각 단락 부드럽게 이어줘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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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우리는 지금까지 인과관계를 추리하는 문제와 여러가지 대안중에서 하나를 선택하여 그 이유를 밝히는 문제, 특징이나 장단점을 비교하여 결론을 내리는 문제, 추상적인 개념을 구체적인 예를 들면서 설명하는 문제등을 연습해왔다.
이번문제는 가장 기초적인 것으로 몇개의 대안중에서 한가지를 결정하여 장단점을 제시하면서 결정의 이유를 밝히는 유형에 속한다. 이러한 유형에서는 자기의 주장→근거의 제시(2∼3개정도)→결론등으로 이어지는 기본골격을 따르면 어렵지않게 풀어 나갈수 있을것이다.
다만 이처럼 골격이 분명한 경우에는 하나의 단락속에 하나의 주제(테마)를 서술하는 단락식 서술방법에 표현이 세련되어야 뜻이 잘 전달된다. 그리고 단락이 바뀌는 경우에는 그 연결관계를 부드럽게 하는 적절한 「관계의 표현」에 신경을 써야한다.
강혜수군의 글은 도입·몸체·결론 부분을 구분하려고 한 노력이 엿보이고, 교복제도와 자유복장의 장단점을 짧은 지면에서 잘 요약했다. 그러나 표현을 좀더 세련되게 해야할 곳이 더러 있다. 아울러 교복과 자유복의 장단점을 적절한 단락으로 구분하고, 결론에서 「교복을 정하되, 그 교복은…」하는 식으로 자기의 선택과 결정을 좀더 명백히 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는 「복장의 사회적 의미도 커지게 되었다. 동일한 집단에 속하는」으로, ㈏는 「보다 더」로, ㈐는 「있었다고」로, ㈑는 새로운 단락으로 시작하면서 그 앞에 「이러한 단점에 따라 교복을 폐지하여 복장을 자유화했다. 그러나」라고 하는 단락사이의 관계를 나타내는 어구를 넣는게 좋겠다. ㈒는 「전면적인」으로, ㈓와 ㈔는 「자유복」이 더 나을 것 같으며, ㈕는「자율성 성장에도」로, ㈖는 「도용이 되었을」로, ㈗는 「과거의 제복」으로, ㈘는 「학생들에게 그전과 같은 억제감을 주기보다는 공감을 주고, 밝고 학생다운 생활을 이끄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로 고치면 뜻이 더 명백해진다.
지숙경양의 글은 내용이 퍽 좋으나 단락식 서술에 더 충실해야 뜻이 분명해질것이다. ㈎는 「어려운 점등을 생각할 때에」로, ㈏의 「여러 가지 폐해」는 무엇을 가리키는지 잘 연결되어 있지 않고, ㈐는 왜 그런지 이유가없다. ㈑는 「의문이 있고」로, ㈒는 「?」를 빼고「모르겠다」로, ㈓는 「자율화에도 맞을 것이다」로, ㈔는 「생각된다」로 고치면 표현이 매끄러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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