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절친 캄보디아 "대북제재 동참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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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군사외교를 통해 북한의 우방국가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방부 당국자는 29일 "캄보디아를 방문중인 황인무 국방부 차관이 28일(현지시간) 훈 센 총리를 한 시간 가량 면담했다"며 "이 자리에서 훈 센 총리는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의 성실한 이행 등 국제사회의 대북 공조 노력에 지속해서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북한과의 교류협력 문제도 이러한 정책 기조에 부합하도록 조정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훈 센 총리는 캄보디아를 방문 중인 황 차관의 예방을 받고 1시간가량 의견을 교환하면서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의 대응과 관련한 한국 정부의 정책 방향을 지지했다고 한다.

황 차관은 이어 니응 팟 캄보디아 국방차관과 양자회담을 통해 상호 국방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양국 차관은 오는 8월 캄보디아주재 한국 무관부 개설을 계기로 양국 국방협력이 한 단계 발전할 중요한 기회를 맞았다는 데 공감하고, 앞으로 국방협력 양해각서(MOU) 체결과 국방 분야 정례협의체를 개설키로 했다.

양국은 특히 군사교육 교류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군수협력과 대테러 및 유엔평화유지활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국방부 당국자는 "캄보디아는 군 장교의 한국군 교육기관 수탁 교육을 통해 인적 자원 개발에 한국이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캄보디아는 국방부 내 전담팀을 구성해 양국 간 합의사항 이행 문제를 점검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하면서 이번 국방협력단의 캄보디아 방문을 통해 양국 간 국방협력이 한층 가속할 것이라는 기대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황 차관은 이날 저녁 북한이 또다른 우방인 라오스를 방문해 국방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이같은 움직임은 지난달 북한과 군사교류를 중단하기로 한 아프리카 우간다에 이어 아시아의 북한 우방국가들을 공략해 북한을 고립시키는 전략의 하나라는 평가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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