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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보험 비교 더 똑똑해졌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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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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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금융위원장(오른쪽)과 가수 겸 연기자 설현이 27일 보험다모아 시연회에 참석했다. [사진 손보협회]

다음달 4일부터 온라인 보험슈퍼마켓 ‘보험다모아’(www.e-insmarket.or.kr)를 통한 각사의 자동차 보험료 비교가 더욱 정교해진다. 차종, 연식, 운전자 범위, 사고 이력 등 검색 조건이 다양해지기 때문이다. 보험다모아를 공동운영하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보험 관련 협회는 27일 시연회를 열고 기능 개선 내용을 발표했다.

내달 '보험다모아' 사이트 기능 개선
세부모델·차값 등 실제 정보 반영
대인·대물 가입금액 조정 가능
사고이력·할인할증도 계산해줘

가장 크게 변하는 영역은 자동차 보험이다. 지난해 11월 보험다모아의 문이 열렸지만 소비자의 개인별 특성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사고 이력, 연식, 운전자 범위 등에 따라 조회한 가격과 실제 보험료 사이에 차이가 생겼다. 이에 따라 현재 소·중·대형으로만 구분돼 있던 차량 정보 조건에 세부 모델, 차량 가액(신차출고가 혹은 중고차시세), 연식 등 본인의 실제 차량 정보를 넣을 수 있게 된다.

그동안 대인Ⅰ·Ⅱ 가입, 대물 1억원, 자기신체사고 1억원, 무보험상해 2억원, 물적 할증기준 200만원 등이 기본으로 설정돼 있어 조건 변경이 불가능했다. 그런데 다음달부터 의무보험인 대인Ⅰ가입을 제외한 나머지 조건을 조정할 수 있고, 사고 이력에 따른 할인·할증 등급도 반영해 보험료를 계산하고 비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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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춘 손해보험협회 기획관리본부장은 “자동차 보험의 구조는 다른 보험 상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단순해 온라인 가입이 활발하다”며 “이번 개편을 통해 가입 조건이 어떤지 눈에 확 들어오게 해 고객이 자동차보험 상품을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14년 개인용 자동차보험 가입대수 1386만 대 중 592만 대는 온라인을 통한 계약이었다. 점유율은 42.7%로 2013년(40.2%)보다 2.5%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설계사와 전속대리점을 통한 가입은 전년보다 각각 1.7%포인트, 1.5%포인트 줄었다.

그러나 수입차(외산차)에 대한 보험료 비교는 이번 개선에서 일단 제외됐다. 아직 수입차의 차명 코드와 차량 가액에 대한 표준화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과 업계는 연내 수입차 차명 코드 표준화 작업을 마친 뒤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스마트폰에서도 편하게 보험료를 비교할 수 있도록 모바일 버전도 제공한다. 현재 보험다모아 사용자의 35% 정도가 모바일을 통해 이용하는 가운데 이들 대부분이 출·퇴근시간대에 접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보장성·저축성 보험의 표준화 모델과 보장범위를 제공하고, 검색 조건을 전 연령으로 확대한다.

지난해 사이트 개설 당시 보험다모아를 통해 보험사 홈페이지에 들어간 비율은 11% 수준이었으나 이달 들어 47%까지 올라갔다. 등재된 상품도 지난해 11월 217개에서 286개(24일 현재)로 늘어났다. 이동훈 금융위 보험과장은 “처음 보험다모아를 열었을 때 단순 호기심에 따른 방문이 많았으나 최근 실수요 중심으로 접속이 대거 늘어난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과 업계는 이러한 개선 작업이 마무리되는 연말께 인터넷포털 사이트를 통해서도 보험료 비교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강병철 기자 bong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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