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달러 남아돌아 걱정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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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대만이 과잉된 달러처리에 고심하고 있다. 22일 일본경제신문 보도에 따르면 큰 폭의 무역흑자가 계속되고 외화준비고가 현재 2배억 달러를 넘어섰으나 경제침체로 설비투자등 자금수요가 좀처럼 일고 있지않아 달러가 남아돈다. 대만당국은 이대로 방치할 경우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고 판단, 일본국채식의 국고권을 대량 발행하는등 과잉유동성 흡수에 기를 쓰고 있다.
대만의 무역흑자는 지난3·4분기 (7∼9월) 중 30억달러에 달했고 올들어 누계는 총70억달러로 사상최고를 기록했던 지난해 연간흑자액 (58억달러)을 이미 크게 넘어섰다. 거기다 대만당국은 달러시세하락 경향에 대응해 대만 원화의 달러환율을 1달러에 40원대로 유지하고자 적극 달러매입을 실시, 그 결과 외화준비고는 더 늘어난 형편이다.
이로인해 통화공급이 증가, 9월에 전년대비 8. 4% 증가라는 최근에 없던 고율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금리도 내리고 있으나 민간실비투자는 경기전망이 불투명 한 탓에 계속 마이너스 성장이다.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인플레이션이나 투기등으로 경제에 오히러 영향을 미칠 소지가 적지 않다
대만당국은 이를 우려, 10월에 들어서 거의 매주 국고권을 발행하고 있다.
10월 3주까지의 국고권발행누계는 3백억원에 이르고 있는데 단기간에 이처럼 대량 국고권이 발행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무역흑자는 구조적으로 계속될 전망이라 국고권 발행만으로는 대처하기 힘든 형편이다. 때문에 대만금융계에서는 「엄격한 외환관리를 완화해야 할 시기」라는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일본경제신문=본사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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