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전담 경찰관들 여고생과 성관계 의혹 파문

중앙일보

입력

 
부산경찰청 소속 학교전담경찰관 2명이 자신들이 담당하던 학교의 여고생과 성관계를 맺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경찰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전직 경찰서장 출신인 A씨는 24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부산경찰청 소속 학교전담경찰관 2명이 각자 담당했던 학교 여고생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다가 사표를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이들이 사표를 제출한 이유는 미성년자인 여학생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 오던 중 관련자가 이 사실을 알고 항의하자 문제가 발생할 것을 우려한 경찰이 이를 은폐하기 위해 비밀리에 의원면직 처리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실질적인 치안은 내팽개 친 채 학교 앞에서 춤을 추게 하는 이벤트와 홍보 문화에 찌든 경찰 조직의 모순과 병폐가 이 사건의 주범이다”고 지적했다.

문제의 경찰은 지금은 민간인이 된 연제경찰서 소속 B경장(31)과 사하경찰서 소속 C경장(33)으로 알려졌다. B경장은 지난달 17일, C경장은 지난 15일 사표가 각각 수리됐다. B경장은 경찰이 맞지 않다며, C경장은 자영업을 하는 모친을 도와준다며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경찰청은 SNS에 올라온 내용을 토대로 두 명의 전직 경찰관과 여학생들에 대해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다. 조사 뒤 전직 경찰의 사법처리 여부도 검토하기로 했다.

부산경찰청 감찰계 관계자는 “이들 경찰관들이 여고생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이들이 이 과정에 강압적으로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는지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학교전담경찰관은 학교폭력 예방대책으로 2012년 도입됐다. 보통 경찰관 한 명당 10개교 정도를 맡아 학교폭력 발생시 가해학생 선도 및 피해학생 보호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부산에는 총 50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남자 경찰관은 36명이다.

부산=강승우 기자 kang.seung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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