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씨름이 마침내 미국에 상륙한다.
오는 11월 23, 24일 이틀동안 로스앤젤레스에서 벌어지는 재미동포 위문 씨름대회는 국내뿐 아니라 미국·일본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본의 고유씨름인 스모가 지난해 뉴욕 등 동부지역에서 시범경기를 벌여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바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한국씨름의 LA 상륙은 마치 태권도와 가라데의 경쟁과 비슷한 양상으로 주목을 끌고있다.
특히 이번 미국 원정 씨름경기에선 미국 관중의 도전을 즉석에서 받아줄 계획이어서 이 대결 결과 역시 흥미의 촛점이 되고 있다.
대한씨름협회는 이번 대회가 교포 위문뿐 아니라 한국인의 기상과 자부심을 고양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 미국인들에게 문호를 개방해 한국의 씨름 장사들과 한번 어깨를 겨뤄보게 할 계획이다.
경기방식은 규정에 따라 샅바차림으로 진행되며 3판 2승 또는 단판 승부(3분)로 자웅을 가려 미국인이 승리할 경우 1천∼2천 달러의 상금지급도 구상하고 있다.
미국인의 출전 자격제한은 없으며 체급에 관계없이 대결을 희망하는 미국인은 한국의 8강 장사 가운데 한 선수를 임의로 지목, 맞상대로 선택하게 되어있다.
한편 씨름협회는 이 대회가 한국의 장사가 모두 출전하고 있음을 감안, 교포뿐 아니라 보다 많은 현지인의 관전유치를 위해 대대적인 홍보계획을 세우고있다.
이 대회는 이만기 이준희 등 지난달 천하장사대회 8강에다 협회 추천 8명 등 모두 16명이 출전, 예선 및 결승리그로 우승장사를 가려 뽑게 된다. 우승자는 물론 4개조의 예선을 통과, 결승에 오른 8강에겐 천하장사 대회에 준한 상금이 각각 주어진다. <전종구 기자>전종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