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인의 밤」두 TV 공동제작 아쉬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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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문화의 달 10월을 맞아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열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19일 하오6시 MBC-TV가 마련한 『문화예술인의 밤』행사는 그 의의가 컸다.
갈수록 그 영향력과 비중이 커지는 대중문화의 주역들을 소개하면서 관련부문의 역사와 현황등을 살펴본 것은 좋은 기획이었다. 영화·국악·가요·성우·패션·연극·코미디·탤런트 부문등 대중예술분야의 원로·현역연예인 2백여명의 잔치무대는 대중매체속에서 보아오던 그들을 안방극장으로 새로이 본다는 면에서도 좋은 볼거리였다.
그러나 일부 부문에서 예술인들이 고루 참석치 않아 주최측인 MBC만의 잔치인 듯한 인상을 주었다. 특히 코미디·드라머·TV무용등은 대부분 MBC출신이었고 TV드라머 부문에서는 MBC-TV의 드라머 선전까지 곁들여졌다.
또 많은 부문의 축하공연이 출연자들의 어설픈 가요합창으로만 구성된 것도 보는 이들을 지루하게 했다.
대중문화 종사자들을 위한 진정한 의미의 큰 잔치였다면 MBC와 KBS가 공동으로 마련하여 보다많은 예술인들의 참여를 유도했어야 좋았을 것 같다.

<『일요토론』 김주환아나 성공 방송인출신 MC개발 본보기>
○…최근 일부TV프로에 얼굴만을 앞세운 비방송인 출신의 비디오형 MC가 등장, 프로그램의 질을 떨어뜨린다는 비판이 있다. 이런 가운데 KBS제2TV의 『일요토론』이 정년에 임박한 라디오출신의 김주환 아나운서(55)를 MC로 기용, 성공을 거둔 것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
김씨는 바르고 구수한 말투로 자칫 딱딱해지기 쉬운 토론프로를 개성있게 잘 이끌어 가고 있다. 이를 계기로 자질있는 전문방송인 출신의 개성있는 진행자가 많이 나오길 기대한다. <양재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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