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전선이 남하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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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전국의 산과 들에 가을빛이 넘치고 있다.
10월초부터 강원도일대의 산록을 붉게 물들이기 시작한 단풍이 남하, 이미 설악산은 풍악의 면모를 유감없이 내보였고 치악산·속리산등 중부지방의 산들은 단풍의 경관이 바야흐로 절정을 이루고 있다.
전국적으로 단풍시즌은 예년과 비슷하게 10월20∼11월초가 될 것이다.
계곡의 단풍을 찾아 아름다운 경관을 만끽하며 도회생활의 피로함을 씻어낼 절호의 계절이다.
단풍이 빼어난 산들을 알아본다.
◇설악산=자생하고 있는 2백여종의 활엽수가 설악산 특유의 산세와 어우러져 「한국의 가을」을 상징하는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현재 단풍이 서서히 지고 있으나 호젓하게 단풍을 즐기기에는 이번 주말이 오히려 나을듯.
특히 비선대를 지나 필쳐지는 전폭동계곡의 오색찬란한 단풍은 다른 곳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절경을 이룬다.
공룡능선일대, 마등령에서 바라보는 7형제봉, 수렴동계곡등도 백미.
4개의 호텔, 80여개의 여관등이 있어 숙박도 편리하다. 서울서 설악산입구 속초까지 직행·고속버스등이 수시로 운행하며 하루 2차례의 비행기편을 이용할수도 있다.
◇북한산=서울시민의 휴식처인 북학산국립공원도 빼놓을 수 없는 단풍명소중의 하나.
나뭇잎이 떨어져 있는 등산로 곳곳에서 빨간 단풍의 묘미를 즐길수 있다.
보국문∼용암문∼백운대의 일반산행코스의 능선을 따라 가을의 정취를 충분히 맛볼수 있다.
서울시내 각처에서 우이동행 시내버스를 타면 된다.
◇오대산=오대산은 우아한 산세와 불타는듯한 단풍이 일품이어서 가을철에 많이 찾는 산이다.
월정사에서 상원사에 이르는 7km코스는 계곡 양쪽의 단풍이 아름답다. 또 상왕봉에 오르면 오대산 전체를 붉게 물들인 단풍을 조감할수 있다.
금주말에 절정을 이룰것으로 보인다.
숙식은 월정사입구의 민박촌이나 진부의 여관을 이용한다. 서울상봉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하루12차례 있는 강릉행버스로 진부에서 하차, 월정사행 버스로 갈아탄다.
◇속리산=역시 20일께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곳 단풍은 붉은색·노란색등 각양각색이 어우려져 더욱 인상적이다.
문장대에서 복천암에 이르는 코스와 천황봉에서 법주사를 내려다보는 전경이 특히 뛰어나다.
호텔1개, 여관 30개등 숙박시설은 층분한 편. 서울 용산터미널서 직행버스를 타거나 보은행 고속버스를 타고 가서 속리산행 직행버스로 갈아탄다.
◇지리산=웅장한 산세를 지닌 지리산은 봄의 진달래가 잘 알려져 있지만 가을단풍도 이에 못지않다.
지리산팔경의 하나인 피아골의 단풍은 타는 듯이 붉은 것이 특징.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단풍 사이를 헤치고 지나가는 맛이 일품이다.
10월하순에 절정을 이룰것으로 예상된다.
전남 구례읍에서 피아골입구인 연곡사까지 하루 10여차례 완행버스가 운행된다.
◇내장산=설악산과 함께 단풍으로 이름난 이곳은 10월30∼11월10일께 절정을 이룰듯.
일주문에서 내장사에 이르는 5백m의 단풍터널은 다른곳과 비길 수 없는 절경. 신선봉코스도 뛰어나다. 1백여종의 단풍과 활엽수가 많아 곳곳에서 장관을 이룬다.
고속버스를 이용하여 정주에 도착한 후 수시로 있는 내장사행 직행버스를 이용한다.
◇한라산=대체로 한라산의 단풍대는 해발 8백m이상의 고지대. 10월하순이 절정이다.
해발 1천3백∼1천6백m지점인 영실계곡의 단풍은 북쪽의 병풍바위를 배경으로 고운 자태가 절경이다.
영실계곡코스는 일반등산로가 아니어서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제주나 서귀포에서 제2횡단도로행 버스를 타고 영실입구에서 내린다. 여기서 포장도로를 6km쯤 가면 울창한 숲과 함께 계곡이 드러난다. 숲을 벗어나면 남쪽 바다와 함께 영실계곡의 단풍을 만끽할 수 있다. <곽한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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