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 받는 日사립大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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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올 들어 기업신용 평가기관으로부터 재무상태를 평가받아 신용등급을 부여받는 일본 사립대가 늘고 있다.

와세다(早稻田)대는 지난 15일 일본 신용등급투자정보센터(R&I)로부터 'AA+'를 받았다.

맨밑(BB-)부터 최상(AAA)까지 13개 등급 가운데 위에서 둘째로 좋은 등급이다. 기업으로 치면 소니.마쓰시타(松下)전기 수준이다.

이 대학은 오랜 역사(창립 1백19주년)와 우수한 졸업생, 올해 채무가 1995년에 비해 절반으로 준 점 등이 높이 평가됐다.

호세(法政)대는 지난 2월 일본 대학으로는 처음 R&I로부터 'AA-'를 받았다. 니혼(日本)대는 두달 후 'AA'를 받았다. 오사카(大阪)경제대도 R&I의 평가를 신청, 다음달 등급을 부여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사립대를 중심으로 평가를 받기 시작한 것은 치열한 대학경쟁 시대를 맞아 재무상태를 점검하고, 외부에 학교의 우수함을 알려 좋은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서다. 올해 평가를 받은 대학은 모두 대학개혁을 열심히 추진하고 있는 곳이다.

R&I는 크게 납부금 수입, 기타수입 구조, 재무 건전성, 학교법인의 운영능력 등을 종합해 '장기 채무를 갚을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하는데, 이 항목에는 사실 학교의 역사.지원자수.사회적 평판도 등 모든 것이 포함된다.

경쟁을 통한 대학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일본 정부도 대학에 외부기관의 평가를 받으라고 적극 권하고 있어 대학의 신용등급 평가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미국 대학들은 60년대부터 학교채권 발행을 위해 신용평가를 적극적으로 받아 왔다.

도쿄=오대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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