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명의 소녀와 동거한 50대男···2명은 18세 소녀의 아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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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카플란(사진에서 가운데)과 18세 소녀의 부모 대니얼 스톨츠퍼스와 새비야 스톨츠퍼스. [사진 트위터 캡쳐]

미국 펜실베이니아주(州)에서 소녀 12명과 함께 살다가 발견된 50대 남성이 성폭행 혐의로 지난 16일(현지시간) 경찰에 체포됐다.

미국 CNN방송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필라델피아 북쪽 로어 사우샘프턴에 사는 리 카플란(51)은 자신의 집에서 소녀들과 거주하면서 이 중 가장 나이가 많은 18살 소녀를 수 차례 성폭행한 혐의(미성년자 강간)와 다른 소녀들을 성추행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특히 카플란의 집에서 발견된 12명 중 세 살짜리 어린이와 생후 6개월된 유아는 가장 나이가 많은 18살 소녀와 카플란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로 파악됐다.

카플란은 4년 전 18살 소녀의 부모가 겪고 있는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해 주고 부모로부터 이 소녀를 선물로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카플란의 집에서 160㎞ 떨어진 곳에 살고 있는 소녀의 부모인 대니얼 스톨츠퍼스와 새비야 스톨츠퍼스를 찾아 카플란과 함께 기소했다. 소녀의 부모는 당시 14살이던 미성년자 자녀를 위험에 빠트린 혐의를 받고 있다. 벅스 카운티 검사인 데이비드 헤클러는 “이들이 카플란이 낳은 2명을 제외한 10명의 소녀의 부모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플란과 열두 소녀의 이런 동거는 이웃이 경찰에 신고를 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신고를 한 이웃 젠 베츠는 “카플란의 집 바깥에서 두 명의 소녀가 불행하고 슬퍼 보이는 것을 보고 경찰에 신고를 하게 됐다”고 CNN에 밝혔다. 발견 당시 소녀들은 공포에 차 숨기도 했지만 특별한 외상이나 트라우마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이들의 출생증명서나 사회보장카드가 없어 아직 정확한 신원이 확인된 건 아니다.

헤클러 검사는 “현재 소녀들은 지역 사회복지시설에서 함께 지내고 있다”며 “소녀들을 대상으로 진단 검사를 하는 등 수사를 이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종문 기자 perso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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