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정원 대폭 줄인다|학부 만명규모로 대학원은 만명으로 늘려 87년부터 연차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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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서울대는 현재 3만여명의 학생규모(대학원포함)를 2만명 이하수준으로 축소조정하고 대학원학생수를 학부수준이상으로 늘려 고급전문인력 양성에 주력키로 했다.
서울대는 이를 위해 14명의 교수로 구성된 전문위원회(위원장 박재윤기획실장)가 마련한 장기발전계획 시안을 28일 박봉식총장 주재로 열린 대학발전 심포지엄에서 심의했다.
이 모임은 서울대를 학문연구, 교수및 연구요원과 고급전문인력 양성, 사회봉사적 응용연구등을 주기능으로 하는 실질적인 대학원중심대학으로 발전시킨다는 방향을 정하고, 이에따라 현재2만2천여명의 학부학생정원은 단계적으로 1만명 수준으로 축소하고, 8천여명의 대학원 학생정원을 1만명이상 수준으로 확대, 전체적으로 1만명이상을 줄여 2만명 이하로 낮추기로 했다.
◇학과조정=서울대는 이에 따라 학부학생을 축소하는 방안으로 현재 1백5개로 세분돼있는 학과를 첨단과학등 전략학과는 제외하고 국사동양사 서양사는 역사학과로 묶고, 경제 국제경제·경영을 하나로, 그리고 물리교육·화학교육·생물교육·지학교육을 통합하고 유사학과끼리 통폐합, 단위학과당 일정수준의학생수가 유지될수 있도록할 방침이다. 서울대는 이와함께 현재 개설된 학과는 그대로 두되 모집인원만을 절반이하로 축소조정하는 방안도 아울러 검토키로 했다.
서울대는 전체학생규모를 2만명선으로 조정하는 방안과 함께 대학원 학생정원을 현재의 8천여명 수준에서 동결하고 학부학생은 3분의1 이하로 줄여 1만5천명 수준으로 줄이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이경우 급격한 변화로 학내외의 큰 반발이 예상돼 2만명수준으로 정하고 이를 단계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실시시기=서울대의 이같은 계획은 문교부의 방지에 따른것으로 내주까지는 이보고서를 문교부에 제출하고 6차5개년계획이 시작되는 87년에 착수, 91년까지 끝내기로했다. 서울대는 학부교육체제의 교육여건을 대학원과정중심으로 바꿀 경우 우수교수 확보와 막대히 시설투자가 필요하다고 보고 이에따른 여건완비를 의해 92년이후 2001년까지의 10개년보완계획도 함께 마련한다.
◇기능전환=문교부가 이처럼 서울대를 학문연구와 고급전문인력양성기능 대학으로 육성키로 한것은 우리나라의 학문연구와 교수요원등 고급전문인력의 외국대학 의존도가 대학교육역사와 관계없이 낮아지지 않고 있어 세계수준의 대학 육성이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서울대는 이같은 제의과 함께 교수 1인당 학생수를 10명 이하로 낮추어(현재 25명)세계선진국의 첨단대학과 같게 하고 대학발전계획을 정부의 통제에서 벗어나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별도의 법인설립도 건의하기로 했다.
◇외국의 예=미국 시카고대의 경우 학부는 없이 대학원 과정만을 운영하며, 하버드·예일 ·프린스터대등 명문이 모두 학부학생의 2배에 이르는 대학원학생을 갖고 있고 전체학생수는 1만5천여명을 넘지않는다. 또 영국의 옥스퍼드·케임브리지대 등은 완전히 국고에 의해 운영되지만 별도법인이 모든 계획을 수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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