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시에서 고교생이 교사 폭행

중앙일보

입력

경기도 고양시의 한 고교에서 1학년 학생이 여교사를 폭행했다. 16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4시쯤 경기도 고양시의 한 고교 교무실 앞 복도에서 1학년 A군(16)이 10여 차례에 걸쳐 40대 여교사 B씨의 머리를 주먹으로 내리쳤다.

B씨는 이날 교실에서 수행평가 과제를 제출하지 않고 수업에 집중하지 않는 A군을 혼냈다. 그러면서 "벌로 다음 시간때는 교실 뒤에 서서 수업을 들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A군의 목 뒷덜미를 잡기도 했다.

A군은 교무실로 B교사를 찾아가 "다음부터는 잘하겠다"며 용서를 빌었다. 하지만, B씨가 "벌을 받아야한다"고 하자 주먹을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충격을 받은 B씨는 이후 병가를 내고 교육청이 지정한 병원에서 정신·심리 치료를 받고 있다.

학교 측은 즉각 A군에게 출석정지 처분을 내렸다. 15일에는 교권보호위원회를 열어 A군을 전학시키기로 결정했다.

A군과 부모는 이 자리에서 B교사와 학교에 사과했다. B군은 "용서를 빌었는데도 선생님이 계속 벌을 받으라고 요구해 화가 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청은 A군이 분노조절 장애가 있어 정신과 상담을 받아왔다는 부모의 말에 일단 형사고발은 하지 않기로 했다.

한편 경기도의 경우 지난해에만 493건의 교권침해 사례가 접수되는 등 지난 3년간 학생이나 학부모에 의해 2598건의 교권침해 사건이 발생했다.

고양=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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