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장정파 퇴진, 기술관료들 부상|정치국 개편의 뜻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홍콩=박병석특파원】새로 등용된 6명의 새정치국장은 전문지식을 갖춘 젊은 테크너크래트 (기술관료)들이다.
이로써 중공 최고권력기구인 정치국은 장정파 원로세대로 대표되는 혁명적 엘리트집단에서 근대화실용주의노선을 지지하는 젊은 기술엘리트 세대로 크게 변모했다.
이는 대외개방 대내활성화라는 실용주의 노선을 이끌어가는 등소평노선의 기반확대를 의미한다.
새로 선출된 6명의 정치국원중 요의림 (68) 을 제외한 5명은 모두 신진정치엘리트들이다.
호계립 (56·서기처상무서기), 이붕 (57·부총리) 전기운 (56·부총리)등은 모두 50대로 제3세대를 대표하는인물들이며 오학겸 (64·외교부장) 과 교석 (61·당조직부장) 은 중견간부의 선두주자들.
이번 정치국원으로 등용된6명가운데 군출신은 1명도없다.
「총구에서 권력이 나온다」는 중공정치의 폐단을 바로잡아 당이 군을 확고히 지배하는 체제로 만들겠다는 등소평의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종전엔 24명의 정치국원중10명이 군부출신이었으나 이제는 등소평 양상곤·양득지·여추리등 4명밖에 남지않았으며 그나마 등노선지지자들이다.
최근 중·소화해의 조짐속에 지소파라 볼수있는 이붕·요의림 등의 등장도 눈에 뛴다.
그러나 비록 군부의 힘은 현저히 약화됐지만 좌파및 보수주의자들을 완전히 제압한것은 아니다. 보수파 요의림의 정치국원승진, 현노선을 비판해온 등력군의 서기처서기유임등이 이를 반영한다.
이번 인사로 등소평의 힘이 막강하다는것이 확인되기는 했으나 점차 집단지도체제의 경향이 두드러지고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