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올랜도 총기난사는 자생적 극단주의" 외부 조직 직접 연계 가능성 낮게 평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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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올랜도 총기난사 사건에 대해 “자생적 극단주의의 사례”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 제이 존슨 국토안보부장관 등으로부터 사건 내용을 보고받은 뒤 이같이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현재 국면에선 용의자가 외부에서 지시를 받았다는 명백한 증거는 없다”며 “용의자는 (테러를 감행하는) 마지막 순간에 이슬람국가(IS)에 대한 충성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는 게이 나이트클럽에 들어가 총기를 난사한 오마르 마틴이 IS 등 국제 테러집단으로부터 직접 지시를 받지 않고 자생적으로 테러에 나섰을 가능성이 높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용의자는 인터넷에 흩어져 있는 다양한 극단주의적 정보에서 영향을 받았다”며 “아직 수사는 초기단계인 만큼 그가 정확히 어떤 동기에서 범행을 저질렀는지는 아직 모른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총기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도 다시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용의자가 합법적으로 총기를 구매했다”며 “총기규제 법이 약화돼 정신적으로 장애가 있는 이들이 총기를 획득하기 쉬워졌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에 따라 “다른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는 사람들이 강력한 총기를 획득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코미 국장은 대통령 면담후 기자들에게 “용의자가 급진화됐다는 강력한 징후가 있다”며 해외 조직으로부터 자극을 받았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코미 국장은 용의자가 기존 극단주의 조직의 일부이거나 그 같은 조직이 어떻게 영향을 줬는지는 불투명하다”며 “테러가 발생하게 된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mfem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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