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브룩 헨더슨 LPGA 메이저 첫 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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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의 ‘골프 신동’ 브룩 헨더슨(19·사진)은 어릴 적 모건 프레셀(28·미국)을 동경했다. 2012년 캐나다 여자오픈 참가 당시 프레셀에게 사인 요청을 했다가 거절당해 상처를 입기도 했다. 하지만 프로 2년 차 헨더슨은 그의 우상 프레셀의 기록마저 뛰어넘는 세계 정상급 선수로 성장했다.

세계 1위 리디아 고 연장서 꺾어

헨더슨은 13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 사할리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1997년생 동갑내기 리디아 고(뉴질랜드)를 연장 끝에 꺾고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다. 10월9일생인 헨더슨은 18세9개월2일의 나이로 정상에 올라 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규정상 최장 길이인 48인치 드라이버를 쓰는 헨더슨은 장타와 퍼트 모두 리디아 고를 앞섰다. 헨더슨은 최종일 이글 1개, 버디 4개로 6타를 줄여 동타(합계 6언더파)로 연장전에 들어갔고, 18번 홀(파4·412야드)에서 열린 연장 첫 홀에서 버디를 낚아 우승했다. 연장전에서 과감히 드라이버를 잡은 헨더슨은 257야드를 날려 리디아 고보다 20야드를 더 날려보냈다. 상대보다 짧은 7번 아이언을 잡은 헨더슨은 공을 핀 90cm 옆에 붙이는 정교한 아이언 샷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리디아 고는 6m 버디 퍼트가 들어가지 않아 메이저 3연승 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헨더슨은 이번 대회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 266야드로 276야드를 기록한 렉시 톰슨(21·미국)에 이어 2위에 올랐다. 그린 적중 시 퍼트 수는 1.72개로 단연 1위였다. 헨더슨은 이날 우승하면서 세계랭킹 4위에서 2위로 뛰어 올랐다. 컷 탈락한 박인비(28·KB금융)는 3위로 내려 앉았다. 장하나(24·BC카드)는 전인지(22·하이트진로)와 힘께 나란히 7오버파 공동 30위에 올랐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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