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맨홀 작업하던 20대 2명 중 1명, 유독가스 마셔 의식 없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3일 낮 12시쯤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KT전화국 앞 도로 맨홀 안에서 작업을 하던 한모(29)씨 등 2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이들은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한씨는 의식이 없는 상태다.

이들은 지름 1m 정도의 맨홀 구멍 안쪽 가로·세로·높이 각 5m 가량의 공간에서 유량을 측정하던 작업을 하던 중이었다. 발견당시 한씨는 맨홀 안쪽 바닥 70cm 깊이의 웅덩이에 빠져 있었고, 다른 작업자 이모(23)씨는 맨홀 밖으로 나와 쓰러진 채였다.

이씨는 “작업중 갑자기 이상한 냄새가 나고 어지러워 사다리를 타고 바깥쪽으로 나왔는데 한씨는 나오던 중 바닥으로 떨어졌다”고 119 대원에 진술했다. 구조된 한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119 직원들의 심폐소생술로 현재는 맥박까지는 찾은 상황이다.

경찰은 “맨홀 내 일산화탄소와 황화수소 수치가 높은 상태인데 이들이 가스를 마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한국수자원공사가 발주한 사업을 수주한 모 하청업체 직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안전장비 착용여부 등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용인=임명수 기자 lim.myoungso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