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도권 청약통장 증가세 주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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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서울 등 수도권 주택청약통장 증가세가 주춤하고 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 청약통장은 5백94만8천3백53개로 지난해 말(5백24만4백87개)보다 13.5% 늘었다. 이는 청약열기가 뜨거웠던 지난해 같은 기간(22.2%)보다는 다소 줄어든 증가세다.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청약통장(4백48만6백32개)은 평균에 못미치는 9.1% 증가했다. 인천.수원은 10% 이상 증가한 데 비해 서울의 증가율은 3.6%에 그쳤다.

지난달 초 아파트 분양권을 등기 때까지 팔지 못하는 투기과열지구가 수도권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되면서 매달 2% 이상이던 증가율이 지난달에는 1% 밑으로 떨어졌다.

반면 지방에선 29.5%의 청약통장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충청권에서 급증해 대전(17만6백65개)이 82.6%, 충북(5만2천6백56개)과 충남(11만3천7백9개)이 각각 76.4%, 74.1% 늘었다. 부산(16% 증가) 등 다른 광역시에서도 많이 늘었고, 김해 장유지구 등 택지개발이 활발한 경남지역(33.2%)의 증가세도 눈에 띄었다.

통장종류별로는 무주택자를 대상으로 한 청약저축(1백7만4천7백38개, 전체의 18.1%)이 가장 많이(36.1%) 늘었다.

금융결제원 관계자는 "정부의 분양시장 규제로 수도권 분양시장은 위축됐지만 지방은 행정수도 이전 기대감이 큰 충청권과 분양물량이 크게 늘어난 부산.대구 등에서 청약통장 가입자가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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