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주에서 지난 7일(현지시간)부터 10일까지 사상 최대의 지진과 쓰나미 발생에 대비한 훈련이 실시되고 있다.
미국 콜롬비아 북부에서 캐나다 밴쿠버 아일랜드로 이어지는 약 965km의 태평양 북서부 해안의 카스 섭입지대(대륙판 충돌시 지각 밑으로 말려 들어간 곳)가 상승할 경우 진도 9.0 이상의 지진과 쓰나미가 내륙을 강타하며 영화 '샌 안드레아스'에서 보았던 재난이 현실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훈련에는 워싱턴주뿐 아니라 오리건주와 캐나다 브리티시 콜롬비아주의 군인과 소방관 등 2만여 명이 참가하고 있다. 이들은 재난 발생시 임시 대피소 구축과 구호물자 공급, 각종 오염에 대한 제독 등 지진과 쓰나미 등 재난으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상황에 종합적으로 대응하는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미 연방 당국은 카스가 상승할 경우 진도 9.0 이상의 지진으로 1100여 명이 사망하고, 15분~30분 내에 해안으로 몰려오는 쓰나미로 1만3500여 명이 순식간에 사망할 수도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워싱턴 주 방위군 클레이튼 브라운 중령은 "이번 훈련은 카스 상승에 대비한 사상 최대의 훈련으로 종말에 대비한 훈련이기도 하다"며 "이 지역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고 말했다.
글=김성룡 기자 xdragon@joongang.co.kr
사진 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