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대청도 앞바다에서 6m 상당의 밍크고래 그물에 걸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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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도 해상 밍크고래 혼획

인천시 옹진군 대청도 앞바다에서 길이 6m가 넘는 밍크고래가 그물에 걸려 죽은 채 발견됐다.

9일 인천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10분쯤 옹진군 대청도 남동방 30㎞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7.9t급 어선 A호의 선장 이모(53)씨가 그물에 걸려 죽어있는 밍크고래 한 마리를 발견해 해경에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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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도 해상 밍크고래 혼획

이 밍크고래는 길이 6.2m에 둘레 4.2m, 무게 2t에 달한다. 해경은 이 고래가 죽은 지 1~2일이 지난 것으로 추정했다. 해경은 작살류 등 불법 포획한 흔적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이씨에게 '고래 유통증명서'를 발급했다. 이 고래는 수협 위판장에서 경매에 붙여질 예정이다.

인천 앞바다에서 밍크고래가 잡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6월에도 옹진군 덕적면 소령도 남쪽 해상에서 4.6m 상당의 밍크고래가 그물에 걸려 올라왔다. 2008년과 2009년, 2011년에는 7m가 넘는 대형 밍크고래가 그물에 걸려 숨진 채 발견됐다.

해경 관계자는 "밍크고래가 인천 앞바다에서 종종 잡히긴 하지만 동해와 달리 서해에서는 밍크고래를 보기 힘든 것이 사실"이라며 "고래 종류는 고래자원의 보존과 관리에 관한 고시에 따라 불법으로 포획하거나 거래를 하면 처벌을 받을 수 있는 만큼 고래를 발견하면 해경에 신고해야 한다" 고 말했다.

인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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