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사오정] 제2당 새누리당이 공동 1당이 된 까닭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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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국회 첫 본회의가 열린 9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 여야 의원들이 지역별로 앉아있다. 김상선 기자

‘여소야대’ 20대 국회 첫 본회의장은 자리 배치로는 ‘협치’였다. 신임 정세균 국회의장을 선출한 9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여야 의원들은 소속 정당 구분 없이 지역별로 자리에 앉았다. 향후 상임위 배정이 완료되면 의원들의 본회의장 좌석 배치가 확정된다.

자리배치는 전통적으로 제1당이 국회 중앙통로를 가운데 둔 자리에 앉는 게 관례였다. 지난 4ㆍ13 총선 결과 더불어민주당이 123석으로 제1당이 됐고 새누리당이 122석,국민의당 38석, 정의당 6석,무소속 11석이었다. 그래서 관례에 따르면 더민주가 의장석 기준 중앙통로에 앉아야 했다.

하지만 ‘협치’에 의해 14년 만에 야당 국회의장이 탄생한 결과, 촤측으로 밀려날 수도 있었던 새누리당이 가운데 좌석을 사수하게됐다. 이는 20대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선출된 정 의장이 국회법 규정에 따라 무소속이 되면서 ‘공동 제1당’에 오른 덕분이다. 국회법에 따르면 국회의장 직에 있는 동안은 당적을 가질 수 없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이날 더민주와 같은 122석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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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의원이 9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회의장으로 당선되면서 더민주를 탈당, 무소속 의원이 됐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더민주와 같은 122석이 됐다. 제2당으로 좌측으로 밀려날 뻔 했던 새누리당은 계속 가운데 자리에 앉게 됐다.박종근 기자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 전 기자들과 만나 “어제(8일) 여야 3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저희가 가운데 앉는 것으로 양해를 받았다”고 말했다.

‘공동 1당’이 되지않고 더민주가 가운데 자리를 차지했다면 오는 13일 20대 국회 개원식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시정연설에 나설 경우 야당 의원들에 둘러싸여 연단으로 이동하는 장면이 연출될 수도 있었다.

김상선ㆍ조문규ㆍ박종근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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