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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PSD 전적자들 서울메트로로 재입사 가능할까…서울시 '고민'

중앙일보

입력

서울시가 서울메트로(지하철 1~4호선)에서 은성PSD로 옮겨간 전적자들의 거취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 전적자들이 서울메트로를 퇴사하고 용역업체인 은성PSD로 옮길 당시 '서울메트로와 은성PSD의 계약이 종료되거나 은성PSD에 부도가 나는 상황 등에서는 서울메트로로 재입사가 가능하다'는 조건을 보장받았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오는 30일 은성PSD와의 계약을 종료하고 스크린도어 유지·관리 업무의 직영화를 추진하겠다고 지난 7일 발표했다. 단 전적자들이 서울메트로에 재입사하려면 퇴사하면서 받은 명예퇴직금을 반환해야 한다.

은성PSD는 서울메트로가 경영효율화를 위해 분사한 회사다(본지 4일자 1면). 서울메트로는 2008년 오세훈 전 서울시장 재임 당시 적자가 많은 기업 구조 개선을 위해 인력 조정을 추진했다. 그 과정에서 역무, 경정비, 모터카, 스크린도어 등의 업무를 분사 형태로 외주화하고 본사 직원들을 외주 회사로 보냈다. 이때 희망하는 직원이 많지 않아 각종 조건을 달았다. '재입사 조건'도 그 중 하나다.

서울시는 전적자들과의 계약을 파기할지는 고민해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메피아(서울메트로+마피아)'로 비판받고 있는 전적자들 역시 2008년 구조조정 때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은성PSD로 옮겼다. 이들을 달래서 보내려고 했던 계약 내용을 무작정 번복하는 것이 법적으로나 도의적으로 가능한 것인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나한 기자 kim.na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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