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농구 현대 "올시즌 걱정되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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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이 현대를 물리치고 시즌 첫 승리를 거뒀다.

국민은행은 15일 천안에서 벌어진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에서 가드 김지윤(20득점.7어시스트.사진)과 스미스(12득점.14리바운드)의 활약으로 지난해 우승팀 현대에 78-71로 승리했다.

국민은행은 1승1패로 신세계.우리은행.금호생명과 공동 2위 그룹을 이뤘고, 현대는 3연패로 최하위에 처졌다. 김지윤은 프로통산 세번째로 2천9백득점(2천9백7득점)을 넘어섰다.

이번 여름리그부터 2명 보유, 1명 기용이었던 외국인 선수 운영방식이 바뀌면서 각 팀은 외국인 선수 1명만 보유.기용할 수 있다.

물론 금호생명만은 예외로 2명을 보유.기용할 수 있다. 이렇게 되자 외국인 선수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상대에 따라 바꿔 기용할 수도 없고, 한번 약점을 보이면 집중 공략 대상이 된다.

현대의 이영주 감독대행은 이날 외국인 선수를 기용하지 않았다. 퇴출이 결정된 루이스는 신장(1m88㎝)과 기량에서 모두 벤치와 동료들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국내 선수들도 여러 시즌에 걸쳐 경험이 쌓이다 보니 외국인 선수를 '척 보면 아는' 경지에 이르렀고, 그래서 함량 미달이면 아예 믿지를 않는다. "이번엔 틀렸구나"며 지레 시즌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센터 없이 운영되는 경기는 대체로 안정성이 떨어진다. 공격에서는 한번 외곽슛을 던지면 리바운드 회수율이 낮아 2차 공격이 어렵고, 따라서 첫 공격에 대한 부담도 커진다. 세컨드 서비스가 없는 테니스를 생각하면 된다. 수비를 잘 해 상대팀의 첫 슈팅을 불발시켜도 상대 센터에게 리바운드에 이은 2차공격을 당하면 허무하게 골을 잃고 사기가 떨어지기 쉽다.

국민은행은 2m2㎝의 스미스가 골밑을 차분히 지키는 동안 수비 범위를 넓혀 현대의 장기인 외곽 플레이를 견제했다.

현대는 노장 가드 전주원(6득점.8어시스트).김영옥(34득점)의 활약으로 1쿼터를 22-22로 버텼으나 전반을 35-41로 뒤졌고, 4쿼터 7분쯤엔 62-76까지 벌어져 추격 거리 밖으로 밀려나고 말았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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