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한국에 섬유수출 규제요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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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북경 로이터=연합】일본은 막대한 대외무역흑자에도 불구하고 한국·중공·파키스탄 3개국에 대일섬유수출을 줄이도록 요청하고 있다고 북경주재 일본대사관의 한 대변인이 4일 밝혔다.
그는 이날 로이터통신과의회견에서 일본정부는 한국등 3개국에 지난 2년간 급속한 수출신장세를 보여온 섬유제품, 특히 면직물의 대일수출을 완화해 주도록 요청해오고 있다고 밝히고 『이 3개국의 수출증가는 일본국내에서 심각한 정치문제를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정부가 지난8월 파키스탄에, 지난주에는 한국에 각각 대표단을 파견, 이같은 요청을 한데 이어 오는 10월 중공에 대표단을 파견할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북경에 주재하는 한아시아 외교관은 일본정부가 섬유류의 급속한 수입증가에 놀란 국내의 섬유제조업자 및 노동조합으로부터 압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의 대일 섬유수출액은 83년에 7억2천1백66만달러, 84년에는 10억1천8백92만7천달러를 기록했다.
중공의 대일섬유수출액은 지난 83년 1억7천6백만달러에서 84년에는 3억2천만달러로 급속히 증가했다.
그러나 일본의 대중공무역흑자는 지난 84년 한햇동안 12억5천만달러였던 것이 금년 상반기에만 28억4천만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7월말 일본에 파견된 중공의 고위대표단은 일본정부에 중공산 석유·섬유제품·농산물의 구입량을 늘려주도록 요청하는 한편 일본기업에 현재 5.7%에 불과한 합작비율을 늘려줄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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