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흑산도 성폭행범들 얼굴 공개 않기로…10일 송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경찰이 전남 신안군 흑산도에서 발생한 여교사 성폭행 사건 피의자들의 얼굴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피해자 측이 2차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전남 목포경찰서는 8일 "논의 끝에 구속된 김모(38)씨 등 3명의 얼굴을 언론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네티즌들은 이들의 얼굴 공개를 주장해왔다.

경찰 관계자는 "얼굴을 공개할 경우 일반인들이 범행 장면을 연상하면서 여교사의 2차 피해가 우려된다"며 "피의자들의 자녀 등도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10일 마무리한 뒤 검찰로 송치할 계획이다.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강간 등 상해·치상 혐의를 적용해 넘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경우 무기징역 또는 10년 이상의 징역에 처해진다.

김씨 등은 지난달 21일 밤부터 22일 새벽 사이 흑산도 한 초등학교 관사에서 여교사를 차례로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은 이들이 식당에서 일부러 술 10여 잔을 강권한 뒤 취하자 범행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목포=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