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흑산도 성폭행범, 9년 전 대전서도 성폭행 범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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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신안군 흑산도에서 여교사를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된 주민 3명 가운데 한 명이 9년 전 다른 지역에서도 성폭행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목포경찰서는 7일 "구속된 피의자 중 한 명이 대전에서 일어난 성폭행 사건의 범인으로 드러나 수사를 확대했다"고 밝혔다. 해당 사건은 9년째 미제 상태였다.

경찰에 따르면 2007년 1월 21일 오후 10시쯤 대전시 서구에 사는 당시 20세 여성이 집에 침입한 괴한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괴한은 초인종을 누른 뒤 피해자가 문을 열어주자 들어가 때리고 성폭행했다.

당시 경찰은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한 채 DNA만 채취해 보관해왔다. 흑산도 여교사 성폭행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은 김씨 등 3명의 DNA를 채취해 확인한 결과 김씨의 DNA와 대전 성폭행 사건 용의자의 DNA가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 한 관계자는 "김씨는 '대전에서 여성의 집에 침입한 것은 맞지만 성폭행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며 "DNA가 나왔기 때문에 거짓 주장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구속된 피의자 중 한 명인 김씨의 여죄가 드러남에 따라 이번 여교사 성폭행 사건 역시 사전에 공모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범죄가 있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씨 등은 지난달 21일 밤부터 22일 새벽 사이 흑산도 한 초등학교 여교사에게 술을 마시게 한 뒤 관사로 데려가 차례로 성폭행 또는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됐다.

목포=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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