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무연탄발전소 가동중지 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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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무연탄이 남아돌 것을 예상해서 막대한 돈을 들여 무연탄발전소를 건설했으나 무연탄부족사태로 9월부터는 발전시설의 절반이 가동을 중지하게 된다.
31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5개 무연탄발전소중에서 영동발전소만 정상가동시키고 나머지 서천·부산·영월·군산발전소는 발전시설의 절반만을 가동시키거나 전면 정기점검에 들어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계획으로는 발전용 무연탄을 올 1년간 2백20만t을 배정키로 했었으나 이중 40만t을 가정용 무연탄으로 돌려쓰기로 함에 따라 이처럼 무연탄 발전소의 가동을 절반으로 줄일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서천발전소의 경우 내자 1천4백37억원과 외자 9천7백만달러등 모두 2천56억원등을 들여 84년11월에 완공해 놓고서 불과 1년도 채 못돼 발전기를 안 돌리게 되는 셈이다.
이에따라 동자부와 한국전력측은 부족한 무연탄을 구하기 위해 발전용 저질무연탄의 수입계획을 석탄공사로 하여금 추진하고 있으나 현물시장에 물건이 없어 못 사오고 있는 실정이다.
무연탄발전소건설은 당초 한국전력측도 반대했었으나 정부가 잉여자윈의 소화를 위해 추진했던 것이다.
비싼 기름을 사올게 아니라 국내에서 남아도는 저질무연탄을 이용하자는 뜻에서 무연탄발전소를 건설한 것이다.
한편 무연탄부족현상은 갈수록 심해질 것으로 동자부는 분석하고 있다. 금년 무연탄소비증가율이 2%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했던 것이 7%선을 상회하고 있고 앞으로도 이같은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더우기 채탄량은 한계에 도달했고 수입여건도 점점 악화되고 있는 형편이다.
특히 발전용무연탄의 경우 내년에 금년의 당초 계획량 2백20만t에서 2백40만t수준으로 늘리는 것으로 계획되어 있었으나 현재 추세로는 금년수준에도 못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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