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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대장’ 20주 만에 가면 벗고 전국투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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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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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 쓴 ‘우리동네 음악대장’의 정체는 예상대로 국카스텐의 하현우(35·사진) 였다. 하현우는 5일 MBC ‘일밤-미스터리음악쇼 복면가왕’의 31대 가왕전에서 도전자인 ‘하면 된다 백수탈출’에게 패배해 20주만에 퇴장했다. 10연승 달성은 무산됐지만 이 프로 최장기 가왕 기록을 세우며, 국내 최고 보컬리스트임을 거듭 확인시켰다.

하현우 “부담감 컸지만 행복”
신해철 노래 유족 동의로 음원 출시

복면을 벗은 후 하현우는 “살면서 이런 행복을 또 느낄 수 있을까 할 정도로 행복하고 감사한 시간을 보냈다. 무대에 설 때마다 공포감과 부담감을 느꼈지만 관객들 응원이 큰 힘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9연승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로, 매주 노래 잘하는 출연자를 보며 항상 이번엔 저분이 되겠구나 생각했다”며 “처음엔 (출연에 대한) 관심이 없었으나 자주 가는 식당 아주머니가 ‘TV 좀 나오라’고 하셔서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가장 위협적인 상대로는 가수 김경호를 꼽았다. “가장 압도적인 무대로, 김경호 형님에게 가왕 자리를 내주게 돼도 기분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했다.

4인조 록밴드 국카스텐의 멤버로 2008년 데뷔한 하현우는 2012년 ‘나는 가수다’의 파괴력있는 보컬로 대중적 이름을 얻었다. ‘복면가왕’에 출연해서는 지난 4개월간 ‘걱정 말아요 그대’(전인권), ‘봄비’(박인수), ‘하여가’(서태지와아이들) 등 다양한 곡을 자유자재로 소화하며 독주했다. 일찌감치 ‘음악대장’으로 짐작됐고, 팬들 사이에서는 적당한 시점에서 스스로 ‘명예퇴진’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왔다. 록커다운 샤우팅 기법의 고음 처리는 물론이고 읖조리듯 한 저음, 감성적인 표현까지 완벽에 가까운 가창력을 선보였다.

경연곡 중 ‘라젠카, 세이브 어스’와 ‘일상으로의 초대’, ‘민물장어의 꿈’ 등 신해철 노래 3곡은, 유족의 특별동의 하에 이날 음원 출시됐다. 신해철의 부인인 윤원희씨는 “‘음악대장’의 인상적인 무대에 감동했다. 그 덕분에 많은 시청자가 남편 작품을 다시 접하게 된 것 같아 좋았다”고 말했다.

이날 ‘복면가왕’은 14.4% 시청률로 일요일 밤 예능 프로그램 1위에 올랐다. 하현우가 복면을 벗는 순간의 시청률은 21.9%에 달했다(TNMS, 수도권).

 한편 하현우가 이끄는 국카스텐은 3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음악 마켓 ‘미뎀(MIDEM) 2016’의 ‘케이팝 나잇아웃(K-pop Night Out)’ 쇼케이스에 참석했다.

11일과 12일 서울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공연을 필두로 부산(18일), 광주(25일), 대구(7월 2일), 대전(7월16일) 등 전국 투어 공연에 나선다.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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