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쌍순씨 서울시 고인검정시험 최고령 합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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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올해 서울시내 고교입학자격 검정고시 최고령 합격자인 오쌍순씨(51·여·서울서초동신동아아파트5동807호).
남편(55·건축업)과 3형제를 둔 주부로 올 가을에는 맏며느리를 볼 예정이다.
오씨는 78년 막내아들이 대학을 졸업하자 자신이 공부를 시작하기로 결심, 가족들 모르게 쌍동이언니인 쌍임씨(51)와 함께 S학원을 찾았다. 『첫날밤 신방에 든 신부보다 부끄러움이 더했지만 육군소령으로 제대한 남편이 친구들에게 저의 학력을 고졸이라고 소개시키던 일을 생각하며 이를 악물었읍니다.』 당시 오씨의 실력은 한글을 떠듬떠듬 읽기는 해도 쓸줄은 모를 정도로 형편없었다.
학원 수강 한달만에 견디지 못하고 학업을 중단했던 오씨는 83년 6월 다시 공부를 시작, 1년만인 작년 6월 언니와 함께 중학입학자격검정고시 최고령 합격자가 됐고 다시 1년만에 고입자격을 따냈다. 『건강을 염려해 가족들이 그만 둘 것을 권유했지요. 그러나 시작한 이상 대학공부까지는 마치겠읍니다』 <이만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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