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대결 첫 승리 더욱 값진 것 같다"|유도「금」 추가한 조형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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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무명의 조형수(23·상무)가 금메달의 꿈을 이루었다.
조의 우승은 선수단에서도 기대하지 못한데다 유도 첫남북대결에서의 승리라는 점에서 더욱 값진 것이다.
조는 경기가 끝난 뒤 『국제대회에서 첫 우승이어서 말할수 없이 기쁘지만 쾌화형(이쾌화)에게는 미안하게 생각한다. 자만하지 않고 오는 9월 세계선수권대회(서울)에서도 좋은 성적을 올리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조는 『아무도 나를 금메달후보로 지목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투지가 솟구쳤다』면서 『오늘 아침 코치선생님께 <실수로 금메달 하나 딸테니 두고 보십시오>라고 농담까지 했었다』고 털어놓았다.
지난 3월 국제군인유도대회(이탈리아)에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 2위를 차지한 조는 7월 세계선수권대회 및 유니버시아드대회 최종선발전에서 7전전승을 거두어 세계선수권대회 대표선수로 뽑혔다.
유도회는 당초 1위는 세계선수권대회에, 2위는 유니버시아드대회에 각각 파견키로 했으나 2위의 이쾌화가 선수자격문제로 빠지자 이 대회에도 출전한 것. 말하자면 대리출전부터 행운을 안은 셈이다.
더우기 78㎏급엔 국내는 물론 국제무대에도 강호들이 많아 조의 승리는 더욱 값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조는 전북 순창중1학년때인 75년에 유도를 시작, 원광고·경기대를 거치면서 기량을 다졌다. 그뒤 지난 2월 상무에 입대, 78㎏급으로 체급을 올리고나서 완전한 정상급선수로 올라섰다.
키170㎝·몸무게80㎏, 빗당겨치기와 가위걸이가 주특기. 조동구(49·농업)씨의 1남1녀중 장남. 【고오베=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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