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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피아 계약’ 용역업체 4곳 더 있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비정규직 김모(19)씨 사망사건과 관련해 서울메트로가 김씨가 일했던 은성PSD 외에도 4개 용역업체를 ‘메피아(서울메트로 마피아)’ 재취업 창구로 활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직원 30%가 메트로 퇴직자
해고 불가…공정위 조사 착수

본지가 3일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메트로가 업무를 맡긴 은성PSD 등 5개 업체 직원은 모두 566명이다. 각 업체는 서울메트로 출신 전적자(轉籍者) 143명을 고용하고 있다. 직원 4명 중 1명(25.3%)이 전적자인 셈이다. 용역업체의 한 관계자는 “ 일부가 정년퇴직해 줄어든 수치이며 초기에는 훨씬 많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메트로가 용역업체에 전적자들을 재취업시킨 건 2007~2008년께부터다. 당시 서울메트로는 직원 일부를 명예퇴직시키면서 용역업체와 계약을 맺을 때 이들의 재취업을 계약서에 명문화했다. 이런 방식으로 성보세이프티 등 4개 업체에 152명을 취업시켰다. 당시 전 직원 508명의 30%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후 2011년 설립된 은성PSD에는 전적자 90명이 고용됐다. 회사가 자체 고용한 인력은 35명에 불과했다.

은성PSD 측은 “ 일을 잘하든 못하든 서울메트로와의 계약 때문에 자를 수가 없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는 ‘메피아 계약’이 공정거래법에 위반되는지를 조사키로 했다.

조한대·김나한 기자 cho.hand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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