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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불, 민주주의 위해 싸우고 폐허서 일어난 경험 공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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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 박대통령·올랑드 ‘포괄적 동반자’선언
파리6대학 명예박사 받고 불어 연설
양국 석학·리더 모임 한불클럽
러더스포럼 결과 담은 보고서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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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한·프랑스 정상회담이 끝난 뒤 홍석현 한불클럽 회장(중앙일보·JTBC 회장)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한불 리더스포럼’ 정책 제안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 성낙인 서울대 총장, 루이 갈루아 불한클럽 회장, 홍 회장, 박 대통령,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장 마르크 에로 프랑스 외무장관, 윤병세 외교장관. [파리=김성룡 기자]

프랑스 방문 이틀째인 3일 오후(현지시간) 박근혜 대통령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발표한 ‘한·불 수교 130주년 기념 공동선언’에서 “포괄적 동반자” “최적의 파트너”임을 선포했다. 양국 정상은 ‘공동선언’에서 “대한민국과 프랑스는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전쟁과 압제에 맞서 싸우고 전쟁의 폐허에서 다시 일어난 경험을 공유하는 파트너”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이은 기자회견에서 “오늘 올랑드 대통령과의 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가 최상의 상태에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한·프랑스 양국의 협력이 우리만이 아닌 우리의 미래세대를 위해서도 적실성이 있는 것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오늘 회담을 계기로 한국이 불어권국제기구(OIF)에 옵서버로 가입키로 했다. 테러 대응과 아프리카 개발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OIF는 프랑스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29개국을 포함해 전 세계 53개 정회원국, 3개 준회원국, 19개 옵서버국이 있다.

정상회담에 앞서 박 대통령은 과학·의학 분야 명문 대학인 파리6대학(피에르와 마리 퀴리 대학)에서 명예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박 대통령은 프랑스어로 한 학위 수락 연설에서 “지금은 한 사람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상상력이 전 세계와 인류의 삶을 변화시키는 시대”라며 “우리 삶을 창의적으로 변화시키고, 모두 행복한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창조경제가 추구하는 목표”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정상회담 직후 올랑드 대통령과 함께 한불 리더스포럼 결과를 보고받았다. 한국 측 대표인 홍석현(중앙일보·JTBC 회장) 한불클럽 회장은 박 대통령에게, 프랑스 측 대표인 루이 갈루아(푸조 시트로앵 이사회 의장) 불한클럽 회장은 올랑드 대통령에게 각각 보고서를 전달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수교 130주년을 맞아 양국의 석학과 비즈니스 리더들의 모임인 한불클럽, 불한클럽이 지난 3월 ‘한불 리더스포럼’을 열고 공통 관심사항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홍 회장은 결과 보고 인사말에서 “정치·경제·문화·교육·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해 그 결과를 정리했다”며 “지금 샹젤리제에 나부끼고 있는 태극기와 삼색기는 양국의 오랜 우정을 상징하고 있다. 이 제안이 일부나마 양국 정부 차원에서 실현된다면 두 나라의 우정은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박 대통령은 2일 밤(현지시간) 파리 국제대학촌에서 열린 한국관 착공기념식에도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친구와 포도주는 오래될수록 좋다는 말을 잘 알고 계실 것”이라며 “한국과 프랑스는 130년 동안 우정을 쌓아온 친구”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젊은 시절 짧지만 인상 깊은 프랑스 유학 경험을 했다”며 “이때 만났던 여러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의 교류가 서로 다른 문화를 배우고 이해할 수 있게 해준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회고했다.

파리=신용호 기자 novae@joongang.co.kr
사진=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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