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모의평가 이과쏠림 역대 최고···1교시 국어는 다소 어려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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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시행되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에서 이과 선택 비중이 역대 최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과 쏠림 현상이 올해 수능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이공계 대입 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6월 모평, 수학'가', 과탐 응시자 역대최다
올해 대입서 이공계 경쟁 더 치열해질듯
1교시 국어는 지난 수능과 비슷하거나 다소 어려워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6월 모의평가가 2일 전국 고등학교 및 재수 학원 등에서 실시됐다. 6월 모의평가는 그해 수능의 출제경향과 난이도를 가늠해보는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시험이다.

이번 모의평가의 영역별 응시자 수를 분석한 결과, 이과생이 주로 선택하는 수학‘가’는 역대 가장 많은 인원인 23만750명이 응시했다. 지난해 이과생이 주로 선택하는 수학A 응시자 수인 21만2826명보다 1만7924명 늘어난 숫자다. 수학‘가’ 응시자 비율도 역대 최대인 38.7%로 2011년 6월 모의평가때(28.2%)보다 10%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반면 문과생이 주로 선택하는 수학‘나’는 지난해 수학B와 비교했을때 40만2402명에서 36만6253명으로 줄었다.

이과생이 선택하는 과학탐구 응시자도 지난해 24만8038명(41.6%)에서 26만4600명(45.4%)으로 늘었다. 과탐 선택자 비율도 매년 꾸준히 늘어 올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역대 기록을 살펴보면 실제 수능에서는 6월 모의평가보다 응시자 숫자가 줄어들기는 하지만 비율 증가 추세는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입시 전문가들은 올해 수능에서는 수학‘가’ 응시자 비율이 처음으로 30%를 넘길 것으로 예상한다.

전문가들은 이공계 선호현상이 점차 심해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이공계가 취업에 유리하다는 인식이 확고해지면서 이과 과목 응시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며 “대학이 이공계 중심으로 정원을 조정하는 속도보다 이과생이 늘어나는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에 향후 이공계 대입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수능은 지난해까지 AㆍB형 선택형으로 치른 국어 영역이 문이과 공통으로 치러진다. 6월 모의평가의 1교시 국어 문제를 분석한 입시 업체들은 대체로 지난 수능과 비슷하거나 조금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용관 스카이에듀 원장은 “지난 수능에 비해 지문의 길이가 길어졌고 중세국어 문법을 묻는 문제 등 어려운 문제가 나왔다. 수험생들이 당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중세국어 문법은 이과생에게 어려웠을 것이고 과학기술 지문은 문과생에게 어려웠을 것이다. 새로운 지문 유형이 수험생에게 낯설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올해 수능부터 필수과목이 된 한국사의 출제유형도 이번 모의평가에서 확인해볼 수 있다. 한국사 시험은 2일 오후 2시 50분부터 치른다. 한국사를 응시하지 않으면 시험 점수 전체가 무효가 된다.

남윤서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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