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할머니 살해, 시신 추행한 50대 검찰 송치

중앙일보

입력

충북 괴산경찰서는 1일 증평군에서 발생한 80대 할머니 살해사건 피의자 신모(58)씨에게 살인 등의 혐의를 적용해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신씨는 지난달 15일 오후 7시쯤 증평군의 한 마을에 사는 A씨(80·여)의 집에 침입해 목 졸라 살해한 혐의다. 그는 숨진 A씨를 방으로 데려가 강제 추행을 한 뒤 방안에 있던 곡물 3자루를 훔쳐 달아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이 신씨에게 적용한 혐의는 살인ㆍ강제추행ㆍ절도ㆍ주거침입 등 4개다.

A씨는 지난달 21일 오후 3시쯤 아들에 의해 뒤늦게 발견됐다. 경찰은 이틀 뒤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신씨를 긴급체포 했다.

이와 별도로 경찰은 2010년 10월 인근 마을에서 발생한 70대 여성 성폭행 방화사건도 신씨의 소행으로 추정했지만 결정적인 증거를 찾지 못했다. 두 사건의 발생 장소가 멀지 않고 범행 수법도 유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6년 전 채취한 용의자 유전자(DNA)가 신씨의 것과 일부 일치한다는 점 이외에 뚜렷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 경찰 조사에서 신씨는 80대 할머니 살해사건에 대해서는 범행을 시인하면서도 6년 전 사건은 관련이 없다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신씨를 검찰에 송치한 뒤에도 2010년 노인 성폭행 사건 전담팀을 꾸려 계속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증평=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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