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명 40년 방치는 중대한 인권침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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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제2차 세계대전이후 소련땅 사할린에 그대로 억류되어 있는 한국인 징용자 4만명의 귀환문재는 일본의 전후책임 가운데 가장 중대한 인권침해로 보고 그 원상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15일 광복40주년을 맞아 대구에서 열리는 중소이산가족회 (회장 이두훈)총회에 참석하기위해 한국에 온 「다까기·겐이찌」(41·고목건일·제2동경변호사회소속)변호사.
「다까기」씨는 「일본의 전후책임을 생각하는 모임」 (회장 대소보소·동경대교수)의 사무국장과 일본변호사연합회의 인권위 국제분과위원장, 사할린특별위원, 지문문제위원 등을 맡고 있다.
『우리 선조들이 전쟁을 일으키고 한국인들을 강제 징용한 것은 큰 죄악입니다. 더구나 일본이 소련 땅 사할린에 징용간 한국인들을 전쟁이 끝난 지 40년동안 그대로 방치한 것은분명한 인권침해지요.』
전후세대인 「다까기」씨는 13년전 재일 사할린 귀환 한국인회 회장 박노학씨 등을 통해『고국 땅에 뼈나 묻게 해달라는 사할린한국교포들의 한 맺힌 편지를 읽고 충격을 받아 지금껏 이 일에 매달려 왔다』고 했다.
그는 75년 일본변호사연합회가 사할린 한국교포 4명의 위임을 받아 일본정부를 상대로 낸「사할린한국인 귀환 청구소송」변호인단(17명)의 일원으로 11년째 42차례에 걸친 소송을 수행하고 있다.
『지식인 5백명으로 3년전 발족한 「전후책임을 생각하는 모임」도 사할린 한국 교포문제가 출발점이었지요.』
이 모임은 한국인단체와 함께 사할린 한국교포들이 일본에서라도 국내가족과 상봉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지난해부터 8명의 사할린교포가 이산가족과 극적인 재회를 하도록 해주었다.
「다까기」씨는 지난6월 일본변호사연합회가 재일교포 지문날인제도철폐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 정부에 건의토록 주도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김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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