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문학은 문학의 본질을 위협"|문인협, 문학 단체 관계자 회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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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한국문인협회(이사장 김동리)는 10, 11일 이틀간 경주유드호스텔에서 전국회원 70여명이 참석한 제4차 문협전국지부장및 7개분야별 문학단체관계자 연석회의를 갖고 민중문학에 대한 6개항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김동리 문협이사장, 조경희 예총회장, 원형갑 평론분과위원장, 시인 조병화씨등이 참석한 이번회의에서 이들 문인들은 ▲한국문학은 정치·경제·사회·종교·교육등 모든영역을 문학세계의 대상으로 포용하되 그 어느특정분야에도 종속되지 않고 문학의 독자성과 자율성을 준수, 정진시켜 나간다. ▲한국문학은 정치이데올로기와 사회적투쟁 목적으로 도구화되어서는 안되며 투쟁실천의 전략·전술로 이용되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들 문인들은 또 ▲최근 민중문학이란 이름아래 민중을 특정계급에 국한시켜 일반국민 대중을 민중해방의 적으로 간주하는 사고와 행위는 문학의 진실한 발전을 저해하는 위험한 경향으로 지적한다. ▲문학의 참다운 사명은 인간 삶의 진실을 문학적 내용으로 추구하며 아울러 생명과 영혼의 세계를 탐구하는데 있다. 그러므로 문학이 이데올로기의 실천 무기, 또는 사회소요의 도구로 이용되는 것을 배격한다. ▲우리는 한국문학의 진정한 발전과 창조 행위의 가치구현을 위해 자유와 평화와 진실을 지켜나갈 것이며 계급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해 문학을 이용하려는 정치주의적·목적주의적 문학인을 경고·규탄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 참석한 20여명의 지방부장들은 지부기관지발행비용지원·원고료지급·월간문학지에 지방문인들의 지면할애·각종 해외연수및 여행에 지방문인들의 참여기회 제공등 4개항의 건의문을 마련, 문협과 문예진흥원등에 건의키로 했다.
【경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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