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중진들 "일부의 거친 언사, 국민 사과" 혁신위-비대위 구성 놓고 이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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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당 내분 사태의 고비가 될 중진연석회의가 20일 열렸다. 이날 오전 국회 당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회의에는 4선 이상 중진 18명(정진석 원내대표 제외) 중 이주영 ㆍ정우택ㆍ원유철ㆍ신상진ㆍ홍문종ㆍ정병국ㆍ심재철ㆍ정갑윤ㆍ이군현ㆍ나경원ㆍ한선교 의원 등 11명이 참석했다. 서청원ㆍ최경환 의원은 불참했다. 김무성 전 대표도 불참했다. 또 유기준ㆍ김정훈ㆍ조경태ㆍ김재경 의원도 참석하지 않았다. 조문규 기자

새누리당이 지도부 공백 장기화와 당 분열의 파국을 막기 위해 20일 당 원내지도부-중진의원 연석회의를 열고 2시간 넘게 갑론을박 했지만 하나의 결론을 내리진 못했다.

민경욱 원내대변인은 “비대위와 혁신위의 구성문제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다”며 “정진석 원내대표는 다양한 의견을 경청했고 조만간 이 문제에 대한 결론을 도출해 당을 정상화시키는 데 속도를 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민 원내대변인은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임할 것이냐의 문제와 비대위원회를 관리형으로 할 것이냐 혁신형으로 할 것이냐의 문제, 비대위원장을 내부인사로 할 것이냐 외부 인사로 할 것이냐의 문제, 별도의 혁신위원장을 뽑지 않고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대표후보들이 혁신안을 공약으로 내걸어 선택을 받는 방안 등이 다양하게 개진됐다”며 “일부에서는 전당대회를 정기국회 전에 개최하고, 비대위원회는 관리형으로 하며, 비대위원장은 정진석 원내대표로 한다는 지난 9일 당선자 대회의 총의를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했다”고 밝혔다.

민 원내대변인은 “회의 참석자들은 당헌당규 개정안 등 총선 뒤 당의 개혁과 관련된 주요 현안들을 다룰 중요한 회의가 정족수를 채우지 못하고 파행된 데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며 “특히 이 과정에서 당내 각 계파의 갈등이 노출되고 정제되지 않은 막말이 오간 사실에 대한 질책과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그는 “중진의원들은 일부 당 인사들의 거친 언사에 대해서 국민들께 대신 사과했다”며 “이번 총선의 민의는 쇄신과 혁신을 하라는 것이다. 그 총선의 민의를 받들어 새누리당이 거듭나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이 같은 쇄신의지가 앞으로 임시지도부를 구성하는 과정에서도 최우선 과제로 삼기로 했다”고 말했다.

비공개 회의에서 비대위원 인선 기준에 관한 가이드라인 제시는 없었냐는 질문에 민 원내대변인은 "계파는 타파를 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존재하는만큼 균형잡힌 인선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20대 국회 당선자 중 4선 이상이 되는 의원 19명 중 5선의 심재철, 원유철, 이주영, 정갑윤, 정병국 의원, 정 원내대표를 비롯해 4선의 나경원, 신상진, 이군현, 정우택, 홍문종, 한선교 의원 등 12명이 참석했다. 8선의 서청원 전 최고위원, 6선의 김무성 전 대표, 4선의 김정훈, 김재경, 유기준, 조경태, 최경환 의원 등 7명은 참석하지 않았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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