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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오름기행] ‘자리물회의 원조’ 보목 포구 아늑하게 감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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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오름기행 ④ 제지기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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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지기오름 정상에서 내려다본 섶섬과 보목 포구.

남쪽나라 제주도에서도 가장 따뜻한 마을이 있다. 서귀포시 보목동이다. 감귤이 맛있고 자리물회로 유명한 마을이다. 보목 포구 어귀에 작은 오름이 서 있다. 제지기오름이다. 제주올레 6코스를 걸었다면 다들 기억하는 오름이다. 제주도 남쪽 해안에서 제지기오름처럼 바다에 붙어 있는 오름도 없다. 보목 사람뿐 아니라 의외로 많은 인물과 인연이 있는 오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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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목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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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지기오름 서쪽 전망대에서 바라본 제주도 서쪽 해안 풍경. 서귀포시 전경이 훤히 내다보인다.

오늘은 제주올레 이야기부터 해야겠다. 서귀포시 동쪽의 작은 포구마을 ‘보목’을 소개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아무리 생각해도 제주올레밖에 없다. 제주올레가 맨 처음 개통했던 2007년으로 시간을 되돌린다.

 2007년 9월 17일 서귀포시 성산읍의 시흥초등학교에서 광치기 해변까지 15㎞ 구간을 잇는 제주올레 1코스가 개장했다. 지금은 제주올레가 1코스에서 시계 방향으로 제주도 해안을 따라 한 바퀴를 돌지만, 그때는 제주올레가 성산 읍내에서 서귀포 시내까지 바로 연결되지 못했다. 1코스가 개장하고서 한 달쯤 뒤에 문을 연 두 번째 코스가 서귀포시 하효동 쇠소깍과 서귀포시 서홍동 외돌개를 잇는 지금의 6코스였다. 지금의 2코스에서 5코스까지는 이듬해 개통됐다.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의 설명이다.

 “지금의 2코스에서 5코스까지 구간에 사유지가 많이 있어요. 그때만 해도 제주올레를 아는 사람이 없었잖아요. 무턱대고 목장 주인을 찾아가 입장료도 안 받고 관광객이 걷는 길을 내고 싶다고 했으니, 나를 미친 사람 취급하지 않았겠어요? 얼른 길을 내고 싶은 욕심에 서귀포 쪽 올레를 먼저 개통했어요. 서귀포 쪽은 공유지가 많이 있어서 그나마 길을 내기가 쉬었거든요.”

 제주올레 2코스, 그러니까 지금의 6코스가 개장하고서 제주도 남쪽 해안은 일대 변화를 겪었다. 변변한 관광지 하나 없던 한갓진 포구 마을에 배낭을 짊어진 여행객이 찾아들기 시작한 것이다. 안은주 ㈔제주올레 사무국장이 그때를 떠올렸다.

 “지금도 생생히 기억해요. 2008년까지도 쇠소깍을 모르는 택시기사 아저씨가 있었어요. 지금은 쇠소깍이 카누 체험이니 뭐니 해서 유원지처럼 변했지만, 그 시절에는 제주시 사람도 서귀포시 동쪽 해안의 포구 마을은 잘 몰랐어요.”

 제주올레가 발견한 신흥 명소는 수두룩하다. 그 중에서도 지금의 제주올레 6코스가 찾아낸 명소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최근에 ‘서귀포 매일올레시장’으로 이름을 바꾼 서귀포 시내의 재래시장 ‘매일시장’부터 이중섭 거리 일대의 서귀포 구 시가지가 제주올레 덕분에 재조명됐고, 외돌개·쇠소깍·검은여해변 등 비경도 제주올레 덕분에 세상에 알려졌다. 제주올레 6코스는 1코스·7코스와 함께 현재 가장 인기가 많은 코스다. 특히 외돌개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줄을 서서 다녀오는 관광지가 됐다. 제주올레 6코스와 함께 세상에 알려진 포구마을이 ‘보목’이다. 보목 포구 동쪽 어귀에 제지기오름이 오도카니 서 있다. 제주올레 6코스가 보목 포구에 들어가기 전 제지기오름을 올랐다가 내려온다.

보목포구와 자리물회

보목의 한자 이름은 보목(甫木)이다. 보리수나무를 제주에서는 ‘볼레낭’이라고 하는데, 마을에 볼레낭이 많아서 볼레낭을 한자어로 표기해 마을 이름으로 삼았다. 볼레낭은 제주도에서도 남쪽 해안지역에 몰려 산다. 보목은 서귀포시 동쪽 해안지역에 있다. 모두 980가구 2439명이 산다. 보목은 예부터 감귤로 유명한 마을이다. 한우지(61) 보목마을회장의 마을 자랑에서 일부를 인용한다.

 “효돈(쇠소깍이 있는 지역)에서 외돌개까지는 겨울에도 영하로 떨어지는 법이 거의 없어요. 보목에서는 겨울에 눈이 오면 개가 짖는다고 할 정도이니까요. 제주도 북쪽 해안과 기온을 비교하면 우리 마을이 5도는 높아요. 일조량도 많고요. 그래서 보목 감귤은 껍질이 얇아요. 겉껍질도 얇고 속껍질도 얇아요. 겨울이 안 추우니까 껍질이 두꺼울 필요가 없잖아요?”

 한우지 회장에 따르면 감귤은 꽃은 피고서 220일 이후에 열리는 열매가 가장 맛있다. 감귤나무에서 꽃이 피는 계절이 4∼5월이니 12월 이후 한겨울의 감귤이 가장 맛있다는 뜻이다. 이른바 ‘노지 감귤’은 10월 말부터 먹을 수 있지만, 이른 계절에 수확하는 조생종보다 따뜻한 겨울을 지낸 보목 감귤이 더 맛있다고 한 회장은 여러 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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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목 포구에 나와 있는 자리돔 상인들. 배에서 갓 내린 자리돔을 판다. 크기에 따라 1㎏에 5000원짜리와 1만원짜리가 있었다.

보목 주민 대부분이 감귤로 먹고 살지만, 사실 보목은 감귤만큼 유명한 특산물이 하나 더 있다. 이른바 ‘자리(‘자리돔’을 제주에서는 ‘자리’라고 줄여 부른다)’다. 자리는 어른 손바닥 만한 크기의 작은 돔이다. 회로 먹기에는 작아서 주로 구워서 먹는다. 그러나 보목에서는 자리를 물회에 넣어서 먹는다. 이른바 제주 자리물회의 원조가 보목 포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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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돔은 커봤자 어른 손바닥 만하다. 주로 구워서 먹는데 보목에서는 뼈째 썰어서 강회(세꼬시)나 물회로 먹는다.

 자리돔이라는 이름이 재미있다. 한자리를 떠나지 않고 살아서 자리돔이란다. 다시 말해 보목 앞바다에서 잡히는 자리는 물살이 느리고 순한 보목 앞바다에서 대대로 사는 자리고, 제주도 서쪽 모서리 모슬포에서 잡히는 자리는 거칠고 빠른 모슬포 앞바다에서 대를 이어 사는 자리다. 그래서 보목의 자리는 모슬포 자리보다 작고 연하다. 보목에서는 자리가 작고 연하니까 가시째 썰어 ‘세꼬시(강회)’로도 먹고, 세꼬시로 썬 자리를 물회에 넣어 먹는다. 대신 모슬포에서는 자리가 크기도 하거니와 가시가 굵고 억세 주로 구워서 먹는다. 보목 포구에서 12년째 자리물회를 만들어 파는 ‘자리가시횟집’의 안주인 최미녀(45) 보목동 8통 부녀회장으로부터 제주 전통 자리물회 조리법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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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전통 방식의 자리물회. 고추장 없이 된장만 풀어서 만든다.

 “제주에서는 된장으로 물회를 만들어요. 고추장은 안 들어가요. 지금은 제주도에서도 물회에 고추장을 넣는 집이 많은데, 다 외지인 입맛에 맞추려고 바꾼 거예요. 제주도 된장은 날된장이어서 쿰쿰한 냄새가 없어요. 매운 맛은 고춧가루로 내요. 원래는 제피나무 잎을 잘게 잘라서 넣어요. 향이 후추보다 강하고 맵죠. 그래도 밋밋하다 싶으면 빙초산 한두 방울을 넣어요. 외지인에게는 사과식초를 추천하지만요. 물회 육수 내는 비법은 집마다 달라요. 우리 집은 자리 대가리를 삶아서 육수를 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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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돔으로 한 상 거하게 차렸다. 자리물회, 자리강회, 자리구이, 자리젓갈이 주메뉴다.

자리는 봄에 제일 맛있다. 여름에 알을 낳으면 살이 물러져 맛이 떨어진단다. 그래서 보목에서는 해마다 5∼6월 ‘보목 자리돔 축제’를 연다. 올해는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진행된다. 대단한 구경거리는 없다. 올해 신설한 체험 프로그램이 ‘자리돔 어획 현장견학’이다. 배 타고 나가 자리 잡는 장면을 구경하는 체험이다. 한 회장의 설명이다.

 “자리는 잡는 게 아니라 뜨는 거예요. 보목 앞 섶섬과 지귀도 근처 깊은 바다에서 자리가 모여 살아요. 옛날에는 거울처럼 생긴 수경을 수면에 대고 자리를 찾았어요. 자리가 보이면 놀래켜서 물 위로 올라오게 했어요. 그때 자리를 몰아서 한꺼번에 뜹니다. 지금은 어탐기를 쓰죠. 자리를 잡으려면 최소한 배가 세 척이 필요해요. 한 척은 자리를 잡고 나머지 작은 두 척은 자리를 몹니다. 이렇게 얕은 바다로 나가던 제주 전통 어선이 ‘테우’입니다. 제주 토종 구상나무로 만든 통나무 배 말입니다.”

 제지기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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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목 포구에서 바라본 제지기오름. 오름이 해안과 바투 붙어 있다.

제지기오름은 해발 94.8m의 낮은 오름이다. 그러나 표고와 비고가 같다. 보목 해안과 바투 붙어 있어서이다. 포구에 나와서 보면 마을 뒤편의 오름이 거대한 병풍처럼 둘러서 있다. 현재 제지기오름은 사유지다. 오름 면적의 약 80%가 통일재단 땅이고, 나머지 20% 정도는 개인이 소유하고 있다. 제지기오름 동쪽 바다의 지귀도도 통일재단 땅이다. 오름 정상에 통일재단이 보목 주민을 위해 무상으로 빌려주었다는 내용의 안내판이 서 있다.

 제지기오름의 원래 이름은 ‘절오름’이다. 옛날에 오름 중턱에 절이 있었다고 한다. 절을 지키는 절지기가 있어서 ‘절지기가 있는 오름’이 지금의 제지기오름이 됐다는 설명이다. 보목 출신의 원로시인 한기팔(79)옹으로부터 제지기오름의 내력을 들었다.

 “오름 남쪽 중턱에 지금도 굴이 있어요. 지금은 길이 끊겨서 못 올라가. 그 굴 안에 옛날에 절이 있었지. 이른바 굴사(窟寺)인 게지. 절과 관련해 전해오는 기록은 없어. 1970년대까지도 굴사에 사람이 있었어. 언제부터인가 발길이 끊겼지. 오름에 오르면 섶섬이 바로 보여. 옛날에 굴사에서도 섶섬이 잘 보였지.”

 서귀포 항에 서면 나란히 서 있는 섬 세 개가 보인다. 맨 왼쪽의 섬이 섶섬이고 가운데 섬이 문섬이고 맨 오른쪽의 섬이 범섬이다. 현재 이 세 섬 모두 사람이 살지 않는다. 그러나 세 섬은 각자 유명한 섬이다. 문섬은 스킨스쿠버 사이에서 성지로 통하는 곳이고, 범섬은 지난번 예래동 군산을 소개할 때 언급했던 섬이다. 범섬의 기운을 사자 모습의 군산이 막는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문섬과 범섬 모두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보목 포구 바로 앞에 있는 섶섬은 천연기념물은 아니지만,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파초일엽’이란 식물의 자생지로 보호받고 있다.

 섶섬 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있다. 서귀포에서 피란살이를 했던 화가 이중섭(1916∼56)이다. 지금처럼 서귀포 항이 개발되기 전 서귀포 시내에 있는 이중섭 생가에서 내다보면 동쪽 바다에서 섶섬이 훤히 보였단다. 그 섶섬을 보고 그리며 이중섭은 궁핍한 피란살이를 버텼다. ‘섶섬이 보이는 풍경’은 이중섭 생가 옆의 이중섭 미술관 옥상에 오르면 옛 시절과 비슷하게 연출된다. 마침 올해가 이중섭 탄생 100주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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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선고를 받은 이주일씨가 살았다는 곳. 한동안 ‘Two Weeks’라는 이름의 카페가 영업을 했는데 5월 중순 찾았을 때 문이 닫혀 있었다.

 제지기오름에 오르기 전에 기억해야 할 인물이 한 명 더 있다. 코미디언 이주일(1940∼2002)씨다. 1990년대 폐암 선고를 받은 이주일씨가 제주도로 내려와 집 짓고 살았던 자리가 제지기오름 남쪽 기슭이었다. 마을에서는 그 집을 ‘이주일 별장’이라고 불렀다. 이주일 별장 위쪽 가파른 중턱에 옛날 굴사가 들어섰던 동굴이 있다. 이주일씨가 돌아간 뒤 별장은 여러 차례 주인이 바뀌었고, 제주올레가 개통한 다음에는 ‘Two Weeks’라는 이름의 카페가 문을 열었다. 카페는 올레꾼 사이에서 명소로 소문이 자자했다. 5년 전의 커피 맛을 기억해 다시 찾았는데, 무슨 연유에서인지 카페가 비어 있었다. 전화도 받지 않았다.

 “이주일씨는 정말 고마운 사람이에요. 마을에서 잔치가 열리면 꼭 나와서 축하 말씀도 해주고, 서울에서 연예인도 불러와 주고 그랬어요. 아이나 할망한테 용돈도 잘 줬어요. 이주일씨는 보목이 세상에서 제일 좋은 곳이라고 했어요. 폐암 환자였으니까 보목처럼 따뜻하고 공기 좋은 데가 좋았겠죠.”

 한우지 회장의 마을 자랑은 그칠 줄 몰랐다. 이주일 별장 오른쪽에 오름 입구가 있었다. 100m가 안 되는 높이지만 정상까지 탐방로가 400m나 이어졌다. 기슭을 이리 돌고 저리 돌면서 길이 나 있어서였다. 길의 주인공은 단연 울창한 나무였다. 볼레낭도 많았지만 눈에 띄는 것은 소나무였다. 제지기오름의 소나무는 재선충의 피해를 입지 않아 아직 온전했다. 산은 높지도 크지도 않았으나, 산이 품은 숲은 어지간한 원시림 못지 않게 깊고 아늑했다.

 정상에 올라섰다. 소나무 사이로 섶섬이 내다보이고 발 아래로는 보목 포구가 내려다보였다. 오름 서쪽 전망대에서는 서귀포 시내와 제주도 남쪽 해안이 훤히 드러났다. 정상에 올라 제지기오름처럼 마을과 바투 붙어 있고 해안과 맞닿은 오름도 없다는 말에 동의했고, 서귀포 사람이 제지기오름에서 일출과 일몰을 감상한다는 말에 수긍했다. 제지기오름의 조망은 좁았다. 그러나 깊었다. 눈길이 닿는 데마다 이야기가 어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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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지기오름 정상에 펼쳐진 엉겅퀴 군락.

보라색 엉겅귀꽃 만개한 오름 정상에 시민공원에서 자주 보던 운동기구 몇 개가 놓여 있었다. 정상의 풍경은 익숙한 것이었다. 2011년 11월 제주올레 걷기축제 때 이 오름을 오른 적이 있었다. 그때도 보목에는 비가 내렸다. 아니, 이번보다 훨씬 많은 비가 내렸다. 그래도 수천 명이 해안을 따라 길을 걸었고 수천 명이 줄을 서서 제지기오름을 올랐다. 그날 제지기오름 정상에서 마주했던 장면을 여태 잊지 못한다. 연주자 한 명이 흠뻑 젖은 채 올레꾼을 위해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있었다. 출연료 한 푼 없는 소위 ‘재능기부’ 연주자의 헌신에서 제주올레의 힘을 실감한 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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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지기오름 오르는 길. 숲이 생각보다 깊다.

 오름 동쪽 전망대에서는 납작 엎드린 지귀도가 모습을 드러냈다. 지귀도(地歸島). 어원은 분명치 않지만, 땅으로 돌아가야 할 섬이라고 풀이하면 지귀도는 분명 시적(詩的)인 이름이다. 이 이름에 끌려서였을까. 일제 강점기 갓 시인이 된 스물두 살 청년이 지귀도까지 들어와 3개월을 살다 간 적이 있었다. 지금은 벵에돔 낚시꾼이나 이따금 드나드는 무인도이지만, 1930년대까지만 해도 몇 가구가 섬에서 보리 농사를 짓고 살았다. 그 청년은 “심신의 상흔을 말리려” 찾아간 섬에서의 기억을 네 편의 시로 되살렸다. 그 청년 시인의 이름은 미당 서정주(1915∼2000)이고, 지귀도 시편 네 수는 미당의 첫 시집 『화사집』(1941)에 ‘지귀도의 시’라는 부제 아래 실려 있다. 미당은 지귀도에서 1937년 초여름(4∼6월)을 살았고, 그해 가을 대표작 ‘자화상’을 발표했다. 하여 ‘세상은 가도가도 부끄럽기만 하더라’는 처절한 고해를 미당이 지귀도에서 받은 시구라고 해석하는 평론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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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보목 포구는 제주올레 6코스 시작점인 쇠소깍에서 2㎞ 서쪽에 있다. 보목 포구에서 해안을 따라 4㎞ 더 걸으면 서귀포 항이다. 제지기오름은 보목 포구 동쪽 어귀에 서 있다. 보목 포구 안에 자리물회를 하는 식당이 대여섯 군데 있다. 이 중에서 ‘자리가시횟집’을 비롯한 네댓 개 식당이 제주 전통 방식으로 물회를 낸다. 자리물회 1만원, 자리강회 2만원, 자리구이 2만원. 064-767-3780. ‘이주일 별장’ 어귀에 있는 ‘어진이네 횟집’은 올레꾼 사이에서 유명한 물회 집이다. 고추장이 들어갔지만 된장 맛이 강하다. 자리물회 1만원. 064-732-7442. 보목 포구의 물회 식당은 모둠회 같은 메뉴가 없다. 보목 포구에서 올레길을 따라 1.2㎞ 걸으면 구두미 해변에 서 있는 ‘섶섬지기 카페’가 나온다. 보목동 마을회에서 운영하는 카페로 올레꾼 사이에서도 이름이 높다. 아메리카노 커피 3000원. 064-764-7004. 오는 27∼29일 보목 포구에서 보목 자리돔 축제가 열린다. 주요 체험 프로그램이 28∼29일 주말에 몰려 있다. 자리돔 맨손 잡기, 왕보말 잡기 등 행사는 무료이지만. 자리돔 어획 현장 견학(1만원), 통통배 타고 보목바당 유랑(5000원) 등은 참가비가 있다. 보목동 마을회관 064-733-3508.

글·사진=손민호 기자 ploves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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