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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태-이수민-왕정훈 올림픽 경쟁 3파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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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경태, 이수민, 왕정훈 선수

최근 국제 무대에서 한국 남자 골퍼들의 상승세가 뜨겁다. 올림픽 출전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한국 남자 골프 올림픽 티켓은 2장이다. 안병훈(24위)의 출전이 유력한 가운데 남은 한 자리를 놓고 김경태, 이수민, 왕정훈이 다투는 3파전 양상이다.

시즌 초반엔 김경태가 유리해 보였다. 1월 기준 김경태의 랭킹은 60위로 각각 245위, 169위였던 이수민과 왕정훈에 한참 앞서있었다. 일본 3개 대회에서 우승, 준우승, 우승을 연이어 하면서 세계랭킹을 43위까지 끌어올렸다.

비슷한 시기에 이수민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꾸준히 아시안투어와 유러피언투어를 오가며 좋은 성적을 거뒀고, 선전 인터내셔널에서 기다리던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세계 랭킹은 어느새 68위가 됐다. 모리셔스 오픈에서 다소 부진해 랭킹이 떨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이수민은 "경쟁 선수들의 랭킹을 챙겨보고 있다. 유럽 진출 목표를 이룬 지금 최고 목표는 올림픽 출전"이라고 했다.

이어서 왕정훈도 돌풍을 일으켰다. 이수민이 우승한지 2주 뒤 핫산 2세 트로피에서 유럽 첫 승을 올리더니 이어진 모리셔스 오픈에서 2연승을 거뒀다. 2주 전까지만 해도 133위였던 랭킹은 모리셔스 오픈에서 부진했던 이수민을 제치고 70위권 내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2연승 이후 왕정훈은 "지난 주까진 올림픽 출전에 대해 생각도 못했다. 믿기지 않는 상황이다. 앞으로도 좋은 성적을 거둬 올림픽에 나서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 무대에서 꾸준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김경태는 안정적이다. 차곡차곡 포인트를 쌓아간다면 올림픽 랭킹 2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

하지만 유러피언투어가 일본 투어보다 세계랭킹 포인트가 많다. 일반 대회 기준으로 유럽은 24포인트, 일본은 16포인트다. 최근 상승세가 계속된다면 이수민과 왕정훈이 랭킹을 뒤집을 기회는 있다.

유럽 무대의 수준이 높아 좋은 성적을 올리기 힘들다는 것이 변수다. 이어지는 아이리시 오픈, BMW PGA 챔피언십에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대니 윌렛(잉글랜드) 등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출전할 예정이다. 이들 사이에서도 이수민과 왕정훈이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올림픽 출전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다.

올림픽 출전 선수는 7월11일 기준 세계 랭킹으로 확정된다. 남은 2개월 간 올림픽 출전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JTBC골프 디지털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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