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기환 만난 박지원 “세월호 배지 달고 청와대 갈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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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기환 정무수석(왼쪽)이 12일 국회를 방문해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 조문규 기자]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이 박근혜 대통령과 3당(새누리당·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 원내대표, 정책위의장의 회동을 하루 앞둔 12일 국회를 찾았다. 오전 9시에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와 30분가량, 오후 4시에는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와 40분 정도 만났다. 워크숍 참석차 광주에 머물고 있는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와는 이날 오후 5분간 전화 통화를 했다.

박 대통령, 3당 원내대표 오늘 회동
우상호 “이번 5·18 행사 때부터
임을 위한 행진곡, 식순 포함 요청”

현 수석은 기자들이 국회 방문의 의미를 묻자 “의제 조율이라기보단 어떤 말씀을 주로 할 건지 들어보고, 우리가 준비할 게 있으면 미리 준비를 하기 위해 왔다”고 설명했다. 회동 의제에 세월호특별법 문제 등이 포함되느냐는 질문엔 “다 들어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박 원내대표는 현 수석과 만난 후 “서로 대통령을 모셔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심전심 잘 통했다”며 “내일 대통령께 드릴 말씀은 다 드리겠지만 미리 무슨 얘기를 할지 (기자들에게) 얘기하는 것은 대통령에 대한 예우에서 어긋난다”고 말했다.  또 '세월호 문제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까 얘기했다"면서 "내일 세월호 배지를 달고 갈 것"이라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광주에서 열린 20대 국회의원 당선자 워크숍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에게 국가보훈처에 지시해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오는 18일 5·18 기념 행사 식순에 들어가게 해 달라고 얘기할 것”이라며 “이 곡을 5·18 기념식에서 부르지 못하게 하는 것은 독립군 후손에게 독립군가를 부르지 말라는 것 ”이라고 주장했다.

5·18 기념식 참석자들이 제창으로 불러왔던 이 노래는 2009년 보수단체들의 문제 제기로 합창단이 행사 전에 부르는 것으로 바뀌었다. 보수단체들은 참석자 전원이 의무적으로 부르게 할 경우 국민통합에 저해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국가보훈처는 기념식 식순을 오는 16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박유미 기자, 광주=위문희 기자 yumip@joongang.co.kr
사진=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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