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2대 SNS저격수' 진중권·김홍걸에 골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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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진중권 트위터]

요즘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저격수 2명 때문에 골치를 썩고 있다. 동양대 진중권 교수와 고(故) 김대중 대통령의 삼남인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이 장본인이다. 국민의당 당직자 사이에선 둘을 두고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의 자객"이란 말까지 나온다.

진중권 교수는 지난 8일 자신의 트위터에 "솔직히 안철수가 새누리당 후보와 경선을 해서 여권 단일후보가 되면 솔직히 당선될 확률이 크다. 아마 머릿 속으로 이런 저런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끝까지 3당 체제 유지하다가 막판에 이쪽이든, 저쪽이든 자신에게 대선후보 자리를 주는 쪽으로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11일에는 박지원 원내대표를 포함해 국민의당 호남 의원들을 싸잡아 비판했다. 국민의당 의원들과 동교동계 인사들의 '호남 홀대론'과 관련해 트위터에 "이른바 ‘친노패권주의’를 둘러싼 싸움은 기본적으로는 밥그릇 싸움이다. 하지만 동시에 그 바탕에 정치를 바라보는 두 개의 서로 다른 시선이 깔려 있다"며 "호남주의 정치인들의 구린 ‘후견주의’와 거기서 벗어나려는 ‘싸가지 없는’ 개혁의 대립"이라고 밝혔다.

"동교동계나 국민의당으로 간 그룹들은 주로 당권 장악에 관심이 있다. 당권의 핵심은 역시 돈이 되는 공천권"이라며 "이 분들은 당권만 보장해준다면 더민주로 복귀할 것"이란 주장도 폈다.

진 교수는 안 대표가 오는 2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7주기 추모식에 참석하는 걸 두고 "'친노심판' 하겠다는 분이 봉하마을에 추모하러 온대잖아요. 정신분열이상자는 따로 있는 가 봐요"라고 독설을 퍼붓기도 했다.

더민주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도 지난 8일 안 대표가 '짠돌이''대통령병' 등 자신에 대한 세간의 오해를 해명하는 동영상 생방송을 하자 "안 대표께서는 역시 상황을 자기 편한대로 해석하는 분"이라고 비판했다.

"1000억 원 넘게 기부했는데 왜 짠돌이 취급을 당하냐"는 안 대표의 해명에 대해 김 위원장은 "재단 이사장의 월급이나 판공비는 제대로 챙겨줬는지 반문하겠다"고 말했고, "대선 후보 양보했는데 왜 대통령병에 걸렸다고 하느냐"라는 안 대표의 주장에는 "양보가 아니라 '선거에서 누가 이기든 관심 없다'는 메시지를 던지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두 사람의 SNS 비판에 대해 국민의당 김경록 대변인은 "당이 일일이 대응할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모습들이 국민들에게 정치 혐오하게 만드는 것 같아 안타깝다"라고 밝혔다.

박가영 기자 park.ga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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