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어린이등 25명을 납치 성적 폭행장면 녹화뒤 살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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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미샌프란시스코 경찰은 25명의 남녀및 어린이를 납치, 성적 폭행을 가하고 이를 비디오 테이프에 녹화한뒤 살해한 엽기적 살인사건의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차량절도로 체포돼 조사를 받던 「레이크」(39)가 독약을 먹고 자살하자 그의 거주지를 수색하다 인체의 뼈가 가득담긴 부대 5개와 시체를 발굴하고 이들이 범행에 사용했던 흉기와 일기장및 비디오테이프등을 압수했다.
「레이크」는 달아난 공범「엔지」(24)와 함께 샌프란시스코에서 2백여km 떨어진 윌즈빌 근교 숲속의 오두막과 벙커에 살면서 지난 3년동안 인근주민과 부근 숲속에 캠핑하던 시민을 차례로 납치, 성적폭행과 고문을 가한뒤 살해해왔다.
여우 「샤론·테이트」살해등으로 악명을 떨친「맨슨」일가의 엽기적사건을 무색케한 이번 사건은 범인 레이크가 「미란다 작전」이란 이름으로 행해온 끔찍한 사건.
압수된 비디오 테이프에는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여인을 총부리로 위협, 갖가지 추행을 가한 장면이 녹화돼 있으며 범인들은 피해자를 풀어준뒤 달아나는뒤를 좇아「사람사냥」을 하는등 가장 악질적인 범행만 골라 저질렀다.
미해병대 출신인 범인들은 전쟁의 환상과 성적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비인간적 행위를 한 것으로 한수사관은 분석하고 있다.
자살한 「레이크」의 일기장에는「철학」이란 제목으로 『신이 가라사대 여성은 요리와 청소, 섹스를 위해 만들어 졌으며 이구실을 못할 경우 묶어 둬야한다』는 문구가 적혀져 있으며 자신의 얼굴이 추해서 여자들에게 인기가 없기 때문에 여성들을 학대하고 폭행하려는 욕망이 생겼다고 적혀 있다는것.
그는 또 일기장에서 이른바 「완전한 여자」에 언급, 전적으로 몸을 내맡기는 여자와는 아무런 성적문제가 없으며 이런여자와의 관계에는『좌절감이 전혀 없으며 오직 쾌락과 만족감이 충만할 따름』 이라고 적고 있다.【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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