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독일가곡도 준비했어요"|11일 호암아트홀서 「애창곡의 밤」갖는 테너 엄정행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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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우리 나라 성악가 가운데 테너 엄정행씨 (42) 만큼 폭넓은 인기를 모으고 있는 이도 없는 것 같다.
그 엄정행씨가 오는 11일 하오 7시30분 호암아트홀에서 「애창곡의 밤」을 갖는다. 이번이 68년 6월 첫 독창회 이후 34번째 독창회지만 종전의 독창회와는 다른 뜻이 담겨 있다.
『그 동안 독창회에서는 주로 우리 가극만을 불러왔습니다만 이번에는 잘 알려진 이탈리아·독일가곡을 절반정도 넣었습니다. 이젠 우리 청중의 수준도 높아져 우리 가곡만으로는 만족치 않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의미도 있지만 더욱 긴장되는군요.』
이번 연주회에선 『무정한 마음』 『물망초』 『봄을 기다림』등 외국 가곡과 『가고파』『목련화』 등 우리 가곡 등 모두 15곡을 부른다. 반주는 최영섭 지휘의 26인조 그린 오키스트러.
그는 지난 17년 동안 우리 가곡의 보급에 힘써 왔다. 그 동안 낸 가곡집 레코드만도 19장에 이른다. 최근엔 우리 나라 최초로 컴팩트디스크에 애창곡을 녹음, 곧 시판된다고.
그는 무척 바쁘다. 학교에서 1주일에 24시간씩 강의도 해야하고, MBC-FM에서 아침 6시부터 1시간동안 음악해설도 해야하고, 또 이따금 지방연주회도 가져야하고…. 『이번 독창회가 끝나면 한1년 동안 연주활동을 쉬고 나서 본격적으로 외국 예술가곡과 오페라에 뛰어들 생각입니다.』
타고난 미성이 돋보이는 그는 새로운 도약을 다짐한다. <이창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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