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한 옷 입은 여자가 성범죄 대상? 실제 피해자의 의상 보니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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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의 노출이 줄어들면 성범죄도 줄어들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범죄가 발생하면 여성들의 노출이 심했거나 화장이 진했을 것이라 예상한다.

그러나 각종 통계자료를 보면 여성들의 노출과 진한 화장은 성범죄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의 통계 자료를 보더라도 서울과 인천의 전자발찌 부착 성범죄자 235명을 분석한 결과 우발범죄 보다는 계획범죄가 많았다.

사진작가 캐서린 캄바레리(Katherine Cambareri)도 이같은 선입견을 깨기 위해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캐서린 캄바레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성폭력을 당한 여자들을 수소문했다. 그는 여성들에게 성폭력을 당했을 당시 입고 있었던 옷을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

대부분의 피해 여성들은 캐서린의 요청에 침묵했지만, 몇몇 여성들이 용기를 내 성폭력을 당한 당시 입고 있었던 옷을 보내줬다. 그들이 보내준 옷은 지극히 평범했다. 청바지나, 티셔츠, 트레이닝 바지 등이었다.

캐서린은 이같은 작업이 매우 불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세상의 편견을 깨는 일이기에 불편함을 감수하고 밀고 나갔다. 사진작가는 많은 사람들이 이 사진을 보고 불편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야한 옷을 입었으니까 성범죄를 당했지"와 같은 편견을 갖지 말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수민 기자

사진=캐서린 캄바레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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