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금호생명 "물로 보지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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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생명이 국민은행을 제치고 시즌 첫 승리를 따냈다.

금호생명은 11일 인천에서 벌어진 2003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에서 외국인 선수 마아시(25득점.17리바운드)와 옥사나(22득점.11어시스트)의 맹활약에 '금호의 꿈' 곽주영(21득점.10리바운드)이 가세해 멋진 삼각 편대를 이루며 김지윤(25득점.9어시스트)을 앞세운 국민은행의 노련미에 맞선 끝에 93-83, 10점차의 승리를 거뒀다.

6개 구단 중 유일하게 2명의 외국인 선수를 가동할 수 있는 금호생명은 장점을 잘 살렸다.

마아시는 골밑에서 꾸준히 국민은행을 괴롭혔고, 옥사나는 힘찬 돌파와 정확한 패스로 수비를 흔들었다. 금호의 신동찬 감독이 두달여를 두고 담금질한 곽주영은 프로 입문 후 두 시즌 만에 전문가들이 기대했던 힘찬 내외곽 플레이로 팀 전력의 한 축을 이뤘다.

국민은행은 외국인 선수 스미스의 기량이 나쁘지 않았으나 김지윤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은 데다 중간 지역에서 시작되는 포워드들의 공격이 너무 느리고 실책이 잦아 1쿼터 27-21로 앞서면서 잡은 주도권을 끝까지 지키지 못했다. 3점슛 성공률이 29-36%로, 2점슛 성공률이 49-57%로 뒤진 데다 리바운드수도 32-39로 열세여서 흐름을 금호에 내줘야 했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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