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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강풍 피해 불법조업 중국어선 100여 척 연평도 코앞 피항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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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중부 앞바다에 풍랑주의보가 내려지고 인천∼연평도 여객선 운항이 통제된 3일 오후 연평도 앞 바다에 중국어선 100여 척이 몰려들었다. 이 중국 어선들은 봄·가을 꽃게철이 되면 연평도 인근에 선단별로 무리를 이룬 채 나타나 불법 조업을 일삼는 어선들이다.

3일 연평어촌계에 따르면 전날인 2일 오후부터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 북쪽 해안에서 불법 꽃게 잡이에 나섰던 중국 어선들이 섬 가까이로 몰려 들기 시작한 뒤 이날 오전부터 본격적으로 몰려들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크고 작은 중국 어선 100여 척이 섬과 불과 300여 m 거리까지 들어와 다닥다닥 붙은 채 정박해 강풍을 피하고 있다. 일부 어선에서는 중국 국기인 붉은 색 오성홍기를 내건 모습이 목격됐다. 이 곳에서 동쪽 1㎞ 가량 떨어진 연평도 앞 바다에서도 해안과 500여 m 거리를 둔 곳에서 중국어선 50여 척이 머물며 피항 중이다.

박태원(56) 연평어촌계장은 “꽃게 조업이 시작된 지난달 초부터 중국 어선 50여 척이 몰려들어 오기 시작해 요즘은 섬 주변에 중국 어선이 180∼200척으로 중국어선이 늘어난 상태”라며 “중국어선들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연평도 주변에서 바다에서 꽃게를 잡아들이거나 잠을 자며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어선들은 그물로 바다의 바닥을 훝어내는 쌍끌이 조업방식을 동원해 꽃게와 어류를 싹쓸이식으로 잡아 가고 있어 연평도 주변의 꽃게와 어류의 씨가 말라가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 같은 상황이 17년째 되풀이 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하소연했다.

연평도=전익진ㆍ최모란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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