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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탁 받은 기술 개발, 중기에 1420억 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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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인천시 송도BRC(바이오리서치컴플렉스) 스마트밸리에 본사가 있는 유압설비·제어 업체 제이에스티앤랩은 지난 2008년에 창업한 중소기업이다. 이 기업은 지난 2011~2012년 정부 지원금 1억5000만원을 받아 특별한 밸브 개발에 나섰다. ‘발전소 보일러 및 고온·고압 배관보호용 안전발브장치’(SBE)라는 이름의 밸브로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비상시 증기의 방향을 바꿔 폭발을 예방하고 압력을 밖으로 방출하는 기능을 한다. 그동안은 전량 수입에 의존했다.

제이에스티앤랩은 지난 2012년 SBE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지난해 이 기업은 SBE 밸브로 매출 10억이 발생했다. 밸브를 구매하는 한국동서발전은 기존의 수입품에 50억원을 썼으니 비용을 80% 줄인 것이다.

중소기업 상용화 기술개발사업(이하 상용화사업)은 SBE 밸브처럼 대기업·공공기관 등이 중소기업 제품을 사고 싶은데 기술이나 제품이 공급될 수 없는 경우 연구개발(R&D) 자금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기존의 구매조건부 신제품 기술개발사업,민관공동투자 기술개발사업을 통합한 것으로 올해는 1420억원의 예산이 책정돼 있다.

올해는 ▶국내 수요처 과제(489억5000만원) ▶해외 수요처 과제(400억원) ▶산·연 협력과제(30억원) ▶민관공동투자 기술개발과제(400억원) ▶중소기업 기술혁신 지원제도(KOSBIR)와 연계한 시장진출형 기술개발과제(100억원) 등 총 5개 부문으로 나눠 시행한다. 다른 중소기업 지원금처럼 개발비 총액의 약 25~35%를 중소기업이 스스로 부담해야 한다. 수요조사 과제의 경우에는 수요자인 대기업 또는 공공기관 등이 비용의 일부를 부담해야 한다.

다가오는 공모는 2차 접수로 이달 16일 마감한다. 최종(5차) 접수는 민관공동투자 기술개발과제만 8월, 나머지는 7월에 최종 마감한다. 주영섭 중기청장이 부임한 올해부터는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결과를 평가하고 이에 따른 인센티브를 준다. 동반성장위원회 산하 대·중소기업협력재단이 지원금의 실행 여부 및 기술 개발 결과 등을 평가, 우수 파트너는 경영평가(공공기관) 또는 동반성장지수(대기업)에 가점을 부여한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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