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장터에 전통주 쇼핑몰 오픈, 전통식품 산업 키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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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이 우수하지만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이나 소주·맥주·양주 시장에 눌려 기를 펴지 못하는 전통주 제조업체가 많다. 조달청이 이 같은 업체 살리기에 나섰다. 정양호(56·사진) 조달청장은 “기술 경쟁력이 있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기업이 전국 곳곳에 많다”며 “기업이 살아야 지역에 일자리도 생기고 내수경기가 살아난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정부대전청사 청장실에서 만난 그는 “산업현장을 직접 찾아 기업이 필요한 것을 발굴해 지원하는 게 정부기관의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양호 조달청장
벤처 제품 전용몰도 9월까지 구축
경쟁력 있는 기업 살리기에 나서

정 청장은 우선 “오는 9월까지 창업초기기업 제품 전용몰(가칭 벤처나라)을 기존 정부온라인 조달시장인 나라장터에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벤처나라’에는 전국 18개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추천하는 전국의 우수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조달청 선정 우수 중소기업(새싹기업)이 제품을 등록할 수 있다. 또 창조경제혁신센터의 기업마케팅 교육프로그램과 컨설팅 정보를 새싹기업이 공유할 수 있게 된다.

정 청장은 지난 3월 조달청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에 ‘전통주 종합 쇼핑몰’을 개설하고 국내외에서 품질을 인정받은 전통주를 등록하고 있다. 국내 주류시장에서 전통주 시장 점유율은 0.5%(486억원)에 불과하다. ‘전통주 등 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에 의해 ‘술 품질인증’을 받거나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주관하는 ‘대한민국 우리 술 품평회’에서 입상한 전통주가 대상이다. 26일까지 안동소주·문배주·한산소국주 등 17개 회사 60개 제품이 등록돼 있다. 정 청장은 “올 하반기부터 전통주 외에 떡·한과·장류 등 전통식품도 나라장터 쇼핑몰을 통해 공공기관에 공급하기로 했다”며 “전통식품 산업은 농업과도 관련이 깊다”고 했다.

정 청장은 누적 방문객 1380만 명, 1300여 권의 독서량을 자랑하는 ‘책 블로그’운영자다. 그는 2008년 12월부터 인터넷 서점 ‘yes24’에서 블로그를 운영해오고 있다. 그는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도 국민들에게 정책을 설명하고 건의를 반영한다. 상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으로 일하다 지난 2월 24일 조달청장에 임명됐다.

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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